▲ /청문회 캡처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하원에서 약 30년 만에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집중 조명하는 청문회가 18일(현지시간) 열렸다.

미 하원 법사위 헌법·민권·시민적자유 소위원회는 이날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주제로 청문회를 열었다.

청문회는 이틀 전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스티브 코언 소위원장은 "상처받고 두려움을 느끼는, 미국에서 누가 신경이나 쓸지 의문스러워하는 모든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분명히 하고 싶다. 의회가 여러분을 보고 있고 우리가 여러분과 함께 하며 여러분을 보호하기 위해 권한 내에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한국계인 영 김·미셸 박 스틸, 중국계인 주디 추, 대만계인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과 태국계인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 등 이번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아시아계 여성 6명과 같은 숫자의 여성 의원들이 증인으로 나왔다.

김 의원은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 대한 증오와 선입견, 공격은 용납할 수 없고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인종이나 배경이 어떻든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미국인"이라고 덧붙였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은 "지난해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언어적·물리적 괴롭힘과 차별 신고가 (민간단체에) 4천 건 가까이 들어왔다"면서 "이는 근절돼야 하며 증오와의 싸움은 당파적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로스트'와 'ER' 등에 출연한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김도 나와 "지금, 그리고 몇달간 일어나는 일이 우리가 중요한 사람들인지 아닌지, 우리가 보금자리로 부르는 국가가 우리를 묵살할 것인지 존중할 것인지 후대에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유진 기자 coffee17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