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공연으로 우리민족의 전래 설화인 선녀와 나무꾼과 견우와 직녀를 원형으로 하고 있다. 이 공연은 서라벌국악예술단의 2002년 월드컵 기념 및 인천시민을 위한 특별공연으로 홍성덕씨(전 서라벌 국악예술단장)가 연출을 맡았다. 특히 야사, 설화, 전설과 애정, 이별 중심으로 여성들만 출연하는 여성국극의 전통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로 여성 국극인들의 섬세한 동작과 소리를 관람할 수 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의상과 사실감나는 무대장치는 배우들의 진지한 연기와 어우러져 볼거리를 더한다.
 구성은 서장 천궁, 1장 금강산 만폭팔담, 2장 견우의 집, 3장 천궁, 4장 금강산 만폭팔담, 종장 천궁으로 이뤄졌다.
 여인들만 사는 천궁에서 칠선녀들이 팔담 온천으로 목욕을 하러 내려 온다. 견우와 소자는 팔담에 들어 온다. 이 때 사냥꾼에 쫓긴 사슴을 구해 준 견우는 사슴으로부터 선녀인 직녀의 날개옷을 훔쳐 아내로 삼으라는 말을 듣는다.
 이후 견우와 직녀는 나리와 여울 두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산다. 그러나 소자로부터 이같은 이야기를 들은 사냥꾼이 찾아와 날개옷을 내놓으라고 협박하고 견우는 옷을 훔친 사실을 직녀에게 고백한다. 옷을 찾은 직녀는 나리만을 데리고 하늘에 오르고 전후사정을 들은 옥황상제는 팔담 온천물을 올려서 천궁내에서 목욕하도록 명한다.
 견우는 사슴이 알려준 방법으로 천궁에 오르고 옥황상제는 목숨을 건 사랑에 감명을 받아 견우는 은하수 동쪽에서 직녀는 은하수 서쪽에서 1년에 단 한번 칠월 칠석에만 만날 수 있도록 한다.
 홍성덕씨가 1986년 정상급 여성 국극인 20여명을 주축으로 창단한 서라벌국악예술단은 신체장애인 돕기 국악 대공연을 시작으로 견우와 직녀, 옛사랑, 황진이·내 뜻은 청산이요 등 수많은 국악공연을 해 왔다. 6월4일 오후 5시, 5일 오후 7시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극장, 무료 초대.
〈이현구기자〉 h1565@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