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인천형 자체매립지 최종 후보지로 ‘옹진군 영흥도’를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 매립지특별위원회 등의 논의 결과를 수용해 안산 대부도에서 영흥을 잇는 ‘영흥 제2대교’ 건립 계획도 내놨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4일 남동구 구월동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반∙기술적 조건이 훨씬 뛰어난 영흥도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타당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서 민주당 인천시당 매립지특위에서 지난달 24일 영흥도, 선갑도 등에 대해 입지타당성 재검토를 최종 권고했고 (시는) 일주일간 세심하고 꼼꼼하게 비교 검토했다”며 ”(영흥과 달리) 선갑도는 환경적 보존가치가 큰 지역으로 환경영향평가 등을 비롯한 법적 절차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고, 공사 난이도와 함께 해상운송에 따른 비효율 발생 등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친환경 자체매립지로 만들겠다는 포부와 함께 ‘제2대교’ 건립 계획도 내놨다. 경기 안산 대부도의 구봉도 일원에서 옹진군 영흥도 십리포까지 5∼6㎞가량을 2차로로 잇는다는 내용이다. 사업비는 2400억원으로 추산된다. 박 시장은 “또 다른 희생을 강요하려는 것이 아니다. 인천 에코랜드를 영흥 재도약의 기회로 삼자는 것”이라며 “영흥 제2대교 건설로 인천 내륙에서 1시간 걸리던 거리를 절반으로 줄이고, 주민들과 영흥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해 사람∙재화가 자유롭게 넘나드는 풍요의 땅으로 만들겠다. 당장 올해 관련 용역과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초부터 “영흥을 자체매립지 후보지로 내정했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박 시장은 “자체매립지 입지와 관련해서 미리 정해둔 답도, 염두에 둔 곳도 없었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진행한 용역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영흥을 특별하게 만드는 과정은 주민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다. 주민 공식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에 함께 해준다면 직접 달려가겠다. 기꺼이 영흥으로 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