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대기업들은 활기에 차 있으나 중소기업들은 이와 반대로 심각한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지방선거와 월드컵 시즌에 접어들면서 단순노무직의 이직현상이 크게 늘어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가 회복돼 창고에 쌓아놓았던 재고도 소진되고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공장에선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가동을 멈춰야 할 사태가 빚어지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 2~4월 인천지역 4개 취업정보센터에 구인을 요청한 업체는 모두 1천1백61개로 구인자수는 4천7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남동공단을 비롯한 주안·부평공단 등지의 게시판은 일할 사람을 찾는 광고전단으로 꽉 채워져 있으나 응모자는 눈에 띄지 않아 인력난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 게다가 요즘 선거철과 월드컵 특수로 인해 단순노무직들이 걸핏하면 그만두기 일쑤여서 인력확보에 더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인력난이 만성적인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3D업종만이 아니라 전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는 데 문제가 있다. 특히 이 같은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앞으로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극심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노동연구원은 최근 급속한 경기회복으로 올 한해의 연중 평균실업률이 지난해보다 0.7%포인트 낮아진 3%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업률이 줄어드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것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일손을 구하기가 더 어렵게 돼 걱정이 되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규모가 영세하고 자본력도 떨어져 대기업처럼 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이 활력을 유지하지 않고선 경기회복이나 국가경쟁력 제고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것은 우리 경제의 안정과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가 국내 기업에 합법적으로 취업할 수 있는 고용허가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소기업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주5일 근무제도 중소기업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