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환자 279명 전수조사
감염재생산지수 다시 '1' 넘어
가천대 길병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천대 길병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 가천대 길병원, 부평구청 등 감염병 방역의 중추 기관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인천 실시간 감염재생산지수(Rt)는 0.76으로 확산세를 꺾은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다시 감염자를 늘릴 수 있는 '1.02'까지 수치가 높아진 상태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남동구 길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A씨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병원 의료진과 환자 등 279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가 이뤄졌다. A씨는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고 자발적으로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른바 코로나19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환자인 셈이다.

이처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서 대형병원, 구청 등과 같은 이른바 '방역 전선'에서의 코로나19 확진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한양대병원, 순천향대 서울병원 등에선 이미 누적 코로나19 감염자 규모가 100명씩을 넘어섰고, 인천에서는 전날 부평구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같은 층에서 근무하는 직원 21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가 이뤄졌다.

인천에선 최근 실시간 감염재생산지수(Rt)를 비롯해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환자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이어지던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감염재생산지수는 0.76을 기록했고 '감염 경로 조사 중'인 확진자 비율도 13.9% 수준이었다.

하지만 한 달여만인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감염재생산지수는 1.02로 올랐고 불명확한 환자 비율도 19.8%를 기록했다. 사실상 인천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1명 발생시 최소 1명씩을 추가로 감염시키고 있는 데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계속 발생 중이란 의미다.

설 연휴를 지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도 2단계로 완화된 만큼 시민들간 대면 교류는 많아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설 연휴 이후 환자 발생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검사량 증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3차 유행이 재확산되는 상황인지는 판단이 쉽지 않아 추이를 예의주시 중”이라며 “재확산 위험성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6명(오후3시 기준)을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 규모는 4191명이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