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조성 후 여성 인구 빠르게 유입
자치법규 개정 등 성평등 정책 기반 조성

사회참여 확대 위한 취업 플랫폼 구축
농업인 소득 증대·일자리 창출 나서

최종환 시장 “10대 특화사업 박차”
여성 1인가구 맞춤형 안심대책 마련
 

“여성들이 존중받고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여성친화도시로 거듭나겠습니다.” 파주시가 여성 인구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여성들을 위한 취업플랫폼 구축, 1인 가구 안심지원 등 '여성친화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파주시 전체 인구는 47만5234명으로, 10년 전보다 33.6% 증가했다.

이는 여성 인구가 33.3% 증가한 데에 따른 것인데, 같은 기간 전국 인구가 2.6%, 경기도 인구가 13.6% 늘어난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 파주시가 지난 1월29일 여성가족부와 비대면으로 ‘여성친화도시 조성 협약’ 체결하고 파주시청 민원동 출입구에서 ‘여성친화도시’ 현판식을 진행했다./사진제공=파주시
▲ 파주시가 지난 1월29일 여성가족부와 비대면으로 ‘여성친화도시 조성 협약’ 체결하고 파주시청 민원동 출입구에서 ‘여성친화도시’ 현판식을 진행했다./사진제공=파주시

파주는 여성뿐 아니라 1인 가구의 비중 역시 크게 늘어 10년 전보다 20%포인트(p) 증가한 36.9%를 기록했으며 이 중 20대인 1인 여성의 비율도 2배 이상 늘어 13.7%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율을 주도했다.

이처럼 파주는 2003년 신도시 조성 이후 젊은 세대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여성의 사회적 비중이 커지고 있다.

여성들의 유입이 급속도로 증가하자, 시도 이에 맞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12월에는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면서 파주시가 준비했던 '여성의 참여, 일과 돌봄이 공존하는 안전한 파주'를 비전으로 하는 '5대 목표·10대 특화사업'이 본격적인 실행을 앞두고 있다.

5대 목표는 ▲성 평등 정책 추진기반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 확대 ▲지역사회 안전 증진 ▲가족 친화 환경 조성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역량 강화 등이다. 이중 '성 평등 정책 추진기반”은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토대가 되는 목표로 자치법규 개정, 여성 대표성 증진, 젠더 거버넌스 구축 등이다.

▲ 파주시 여성친화도시 5대 목표 10대 특화사업./자료제공=파주시
▲ 파주시 여성친화도시 5대 목표 10대 특화사업./자료제공=파주시

시는 여성친화도시 지정 신청에 앞서 2019년 12월 '파주시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이듬해 1월 여성정책전문위원을 임용하고, 시민참여단과 젠더 거버넌스를 구성·운영하는 등 성 평등 정책 추진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부터는 4대 목표별 10개 사업을 5개년에 걸쳐 이행할 계획이다.

먼저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 확대'를 위한 사업으로는 ▲산업단지 내 여성 취업플랫폼 구축: 제조업에서 ICT까지 ▲여성농업인 경제·사회 참여 지원: 여성팜 growing up! 사업을 시행한다.

구체적으로 '여성 취업플랫폼'은 '파주시 여성취업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산업단지 특성에 따른 단계별 사업을 추진해 청년 여성과 고용중단여성의 취업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산업단지가 많은 데다 남부지역은 젊은 세대의 유입이 빠르고 5년 이내에 ICT, 연구개발업, 의료업 중심의 새로운 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인 만큼 이 지역 특성을 반영하기로 했다.

▲ 파주시 1인 가구 증가율 및 여성 1인 가구 연령별 추이./자료제공=파주시
▲ 파주시 1인 가구 증가율 및 여성 1인 가구 연령별 추이./자료제공=파주시

또 유명 장단콩 생산지인 파주 특성을 살려 여성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 참여를 지원할 수 있는 '여성팜 growing up!' 사업을 시행해 여성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생활 속 여성 일자리 창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지역사회 안전증진'을 위해서는 ▲여성 1인 가구 안심지원: 안심해요 우리마을 ▲젠더 거버넌스 구성·운영을 통한 용주골 프로젝트 추진 ▲시민이 디자인하고 가꾸는 여성친화·가족친화 공원 조성: 교하중앙공원에서 놀아요 사업을 시행한다.

특히 지역사회 안전증진 사업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시의 인구학적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대표적으로 '여성 1인 가구 안심지원'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이 사업은 지역별·연령별 특성을 고려한 안전사업으로, 60대 이상이 많이 거주하는 북부지역은 안심홈서비스와 천원택시 확대 등 '어르신 돌봄형', 20대가 주로 거주하는 남부지역은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과 2030 여성 1인 가구 커뮤니티 구성·운영 등 '활동안전형', 구도심 등 다세대가 많은 지역은 안전과 편의요소 설치 등 '여성친화도시 거리형' 등으로 조성한다.

'가족친화 환경조성'을 위한 사업은 ▲산업단지+중소기업 여성근로자의 일하기 좋은 환경조성 ▲여성친화형 돌봄공동체 마을 만들기 사업을,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역량 강화' 사업으로는 ▲시민과 함께하는 여성 커뮤니티 센터 건립 ▲여성 마을활동가 역량 강화와 '여성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마을' ▲시민 참여형 평화도시 파주: 여성, 평화를 노래하라 등의 사업이 추진된다.

▲ 파주시가 파주경찰서와 합동으로 현장답사와 협의를 거쳐 야당역, 운정역, 광탄면 일원 5곳을 범죄취약지역으로 선정해 여성안심귀갓길 조성을 위한 쏠라표지병, 로고라이트 등 범죄예방 안전시설을 설치한 모습./사진제공=파주시
▲ 파주시가 파주경찰서와 합동으로 현장답사와 협의를 거쳐 야당역, 운정역, 광탄면 일원 5곳을 범죄취약지역으로 선정해 여성안심귀갓길 조성을 위한 쏠라표지병, 로고라이트 등 범죄예방 안전시설을 설치한 모습./사진제공=파주시

특히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여성이 모이고 토론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인 '여성 커뮤니티센터'를 설립해 여성의 역사 들여다보기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다. 또 평화 통일사업의 여성 대표성을 증진해 한반도 평화수도 위상 제고에 여성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시가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의견을 묻는 시민 설문조사에서는 성 평등 고용과 가족 친화적 기업문화 확산, 여성능력개발 프로그램 지원, 노인, 장애인, 아동 등 이용자의 특성을 고려한 돌봄서비스 지원, 범죄예방 및 안전한 도시 디자인 설계, 사회적 약자의 안전을 위한 도로환경 구축, 대중교통의 이용 편의성 증진, 여가시설 및 프로그램 확충, 시정에 대한 주민 참여 증진, 성 평등 의식 및 문화 확산 등이 주요 사업으로 추진되길 희망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최종환 파주시장

최종환 파주시장은 “시는 모두가 함께 사는 여성친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대장정의 발돋움을 이제 막 시작했다”면서 “10대 특화사업이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차근히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며, 성공적인 여성친화도시의 조성으로 모든 파주시민이 즐겁게 공존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