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커피콘서트'·'스테이지149' 횟수 줄었지만 평균 관람 인원 늘어
시립박물관 상설가족공연 영상은 약 한 달간 조회수 100회 안팎 그쳐

코로나19는 '비대면'이라는 생활양식을 일상으로 끌어왔다. 문화예술계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문화예술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낱말은 아무래도 '온라인 공연' 혹은 '비대면 공연'이 아닐까 싶다.

인천 역시 시민들에게 안전한 비대면 방식으로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의 대표적인 콘텐츠 중 하나인 '커피콘서트'. 시 자료에 따르면 커피와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 무대는 지난해 경우 10월 기준 온라인으로 총 5회 열렸다.

현장감이 떨어지는 온라인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5차례 무대를 총 1만4743명이 관람해 회당 평균 3000명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2019년 총 17회 열린 이 커피콘서트에는 5289명이 참석해 회당 평균 관람객은 310여명이었다. 오프라인이라는 특성상 인원 수를 제한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온라인이 뛰어넘었다는 분석이 가능한 지점이다.

문화예술회관의 또 다른 기획 콘텐츠인 '스테이지 149' 역시 마찬가지다. 예술회관은 지난해 오케스트라 무대 등 두 차례 스테이지 149 공연을 온라인으로 진행해 2676명의 관객을 모았다. 2019년 스테이지 149 공연 회당 관람객 300여명에 비해 약 4배 정도 관객이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모든 온라인 문화예술 활동 실적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인천시립박물관이 지난해 말 약 한 달간 온라인으로 영상을 올린 상설가족공연 영상은 조회 수가 100회 안팎에 불과하다.

시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 인천미추홀도서관이 약 한 달간 귀중도서·일제강점기 신문 등을 주제로 진행한 온라인 전시는 130여명이 관람하는데 그쳤다.

시·청각이 중심이 되는 공연 외 몸으로 배우거나 익혀야 하는 프로그램을 주로 운영하는 박물관·도서관 등 문화예술 기관에서 운영한 온라인 활동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사태가 빨리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수의 문화시설 운영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어려운 상황에서 온리인을 기반으로 한 예술생태계 지속 가능성을 위한 기반 구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주영·김원진·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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