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개성공단 재개를 염원하고자 온라인으로 진행한 ‘개성 잇는 토크 콘서트’가 누리꾼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토크 콘서트 영상에 도내 공무원이 잇따라 ‘출석 체크’ 댓글을 달자 도가 공무원을 강제로 줄을 세웠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좀처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이재강 도 평화부지사는 사과문을 내고 불편함을 초래한 것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확인한 결과, 지난 9일 오후 7시 개성 잇는 토크 콘서트가 시작된 이후 관련 영상에 소속과 이름을 남기는 도내 공무원 댓글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실제 영상에는 ‘XX시 XX과 XXX 출석했습니다’라는 댓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도가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강제로 공무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동시에 ‘가족 중에 도 공무원이 없어서 다행이다’ 또는 ‘시대가 어느 때인데 출석 체크를 강요하느냐’는 비난 댓글도 함께 올라왔다.

해당 직장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인증해야만 활동할 수 있는 한 웹사이트에선 도내 공무원들의 불만이 폭발하기도 했다.

한 공무원은 ‘통일 교육을 위해 토크 콘서트 방송을 반드시 시청해야 한다는 지시가 내려왔다. 특히 채팅창에 출석체크를 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날 이재강 도 평화부지사는 사과문을 냈다.

이 부지사는 “이 행사는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평화공감대 확산을 위해 실시한 것으로 지난 5년간 닫혀 있던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 도는 통일부와 협의해 이 행사를 통일교육 지원법에 따른 공무원 통일교육 범위에 포함, 가급적 많은 공무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며 “참여 여부 확인을 위해 사전참여 신청 후 유튜브 실시간 채팅창에 소속과 성명을 기입하도록 했는데, 동시에 많은 인원이 참여하다 보니 다른 참여자의 불편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여해 주신 공무원들의 마음과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고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문제에 이르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 이것은 사전에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충분한 고민이 부족한 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서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모든 책임은 이 행사를 주최한 저의 부족함 때문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기반 확산을 책임지고 있는 평화부지사로서 사과드리겠다. 따끔한 질책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경기도정에 대한 깊은 관심에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