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말타툼이 순식간에 폭력과 심지어 살인까지 불러 파국에 이르는 가정폭력이 빈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기혼여성의 직장 및 사회활동이 크게 늘면서 외도를 의심하는 배우자간의 우발적인 말다툼이 격렬해지다 아내에 대한 폭력으로 치닫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인천지방경찰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4월말까지 가정폭력 발생건수는 251건으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모두 279명이 검거됐다.
 경찰에 신고된 이들 가정폭력중 남편에 의한 아내폭력 및 학대와 관련된 것이 206건(82%)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남편학대도 지난해보다 늘어 7건(3.4%)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동학대 3건, 노인학대 2건, 기타 33건으로 분류됐다. 경찰은 이중 10명을 구속하고 268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1명을 계도처분했다.
 지난해에도 인천에서 경찰에 신고된 가정폭력이 1천9건 발생, 1천1백67명이 검거돼 41명이 구속됐으며 1천1백21명이 입건됐다. 이중 아내폭력이 804건으로 79.7%를 차지하고 있다.
 이달 14일에는 오후 3시30분쯤 인천시 서구 신현동 박모씨(45) 집에서 박씨가 부인(33)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부부는 이날 신앙생활 문제로 말다툼을 하던 중 부인이 욕을 하며 대들자 남편이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지난 3월29일 오전 5시쯤에는 이모씨(29·인천시 연수구 옥련동)가 흉기로 부인(27)의 등을 찔러 구속됐다. 이씨는 부인이 자신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부싸움 끝에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나타났다.
 이달 8일 오후 1시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유원지에서 박모씨(27)가 부인(32)이 이혼소송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이씨를 때렸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또 10일 오후 11시30분쯤에는 김모씨(40)가 부인이 다른 남자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는 것에 격분, 아내를 폭행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예전과 달리 우리 사회에 기혼여성들이 즐길 수 있는 유흥공간들이 늘어나면서 `부인이 다른 남자와 술을 마셨다"" `직장 동료와 친하게 지낸다""는 등의 이유로 말다툼이 심화돼 가정폭력으로 번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송정로·이은경기자〉 goodsong@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