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축년 소의 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도 크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걱정이 앞서고 있다. 코로나19는 사회변화를 증폭 가속화시켰고, 이러한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상황을 먼저 온 미래, 미리 온 미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예측은 했지만 그 속도가 너무나 빠르기에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지만, 무엇을 해야할 지 고민이 되는 상황이다.

'관점을 디자인하라'의 저자 박용후는 세 가지 질문을 가져보라고 권한다. 첫 번째는 '없는 것인가? 보지 못한 것인가?'이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보지 못하는 것이 존재하며, 우리는 이를 인정해야 하고, 보지 못한 것들을 볼 수 있기 위해서는 관찰하고 질문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질문 자체가 올바른 것인지, 틀린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문을 가져보라고 권한다. 정해진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으려고만 한다면, 우물안 개구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 급속도로 변하는 세상에서 정해진 질문에 대한 답만, 그것도 객관식 답만 찾으려 한다면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

두 번째는 '다른가? 틀린가?'이다. 다른 것을 틀리다라고 여기고 생각하는 순간, 이를 고쳐주려고 한다. 꼰대가 되는 것이다. 영국 BBC의 정의에 의하면 꼰대란 '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하지만, 나이를 떠나서 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꼰대라고 부르고 싶다. 다르다고 생각하면 관점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이며, 그 만큼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고 확장 및 발전 가능성이 생긴다.

세 번째는 '싫은가? 틀린가?'이다. 싫다고 해서 틀리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말과 생각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들어주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고 자신과 다른 경우, 비판을 할 수 있으나 비난해서는 안된다. 주역에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라는 말이 나오는데 궁하면 변해야 하고, 변하려면 통해야 하고, 통하면 오래간다고 한다.

더불어 Aware, Understand, Realize의 차이점을 인식하고, 아는 것을 넘어 이해해야 하고,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당연함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으로 디자인해야겠다. 업데이트 없으면 업그레이드도 없다.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방법이 보이고, 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핑계가 보인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한계(限界)가 없으나,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한 게 없어진다.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한가지 더하자면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가난한 사람이란 적게 가진 사람이 아니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사람이라고 한다. 여전히 절대적 빈곤도 존재하지만 실제로 가질수록 더 가지려 하고, 주변 사람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좌절하고 스스로를 디스한다. 그러한 이유로 강남에 사는 사람들이 상대적 빈곤감, 박탈감, 차별의식을 오히려 더 느끼고 정부의 정책이나 주변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대한 신뢰 역시 더 떨어진다고 한다.

2021년 소의 해, 모든 사람들이 함께 모여 박수치며 크게 웃는 박장대소(拍掌大笑)의 한해가 되기 바란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 미래를 향하여 새로운 관점을 디자인해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윤대기 변호사·인천시인권위원회 위원장 colum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