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우리의 일상을 되돌리는 힘, 사람 그리고 사랑
[신년특집] 우리의 일상을 되돌리는 힘, 사람 그리고 사랑
  • 박정환
  • 승인 2021.01.03 17:41
  • 수정 2021.01.04 08:45
  • 2021.01.04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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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가 엄습한 2020년이 저물고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소상공인, 직장인, 학생, 의료진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일상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3일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그래피티 아트 '다시 만나자' 앞을 사람들이 지나고 있다. 2021년에는 우리 모두가 작품 이름처럼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다시 만나길 기원해본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우리의 일상을 누가 지배할 것인가?' 2021 신축년(辛丑年) 새해에도 이 물음의 예고된 응답은 얄궂고도 비참하다. 인간이 받들었던 참하고도 신성한 제도는 이 대답에서 비켜나갈 것이다. 민주주의 합리성으로 빚어낸 권력도, 자본시장의 현실성으로 덧칠한 돈도 아닐성싶다. 그렇다고 인간이 타당성으로 의미한 과학도 아닐 게다. 인간이 무의미로 설정한 물리적 세계, 자연이 만들어 낸 코로나19가 이 물음에 대한 올해의 답이 아닐 리 만무하다. 코로나19는 지난해를 휩쓸었듯 올해에도 인간의 생애를 여전히 보잘것없는 가벼움으로 내몰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경제를 재앙 속으로 빨아들였다.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부자 나라들의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반(反)세계화가 고개를 들고 있다. 부자 나라는 부자 나라로 진입할 조짐을 보이는 경쟁국들을 향해 관세중과와 기업제재로 나설 분위기다. 부국 간의 기술주도권 싸움에 패권 다툼이 더 해지고 있다. 가난한 나라에 대한 부자 나라의 영리한 방해 '사다리 걷어차기'도 승할 기세다. 잘 사는 나라들은 덜 잘 사는 나라들에 견고한 자유 무역과 자유 시장을 압박할 태세다.

코로나19속의 경제흐름은 대한민국에 무거운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의 바이든 정부는 한·미 간 결속강화와 동맹국 간의 신뢰를 담보할만한 응집된 공급사슬 구축을 우리에게 주문할 것이다. 동시에 중국 베이징의 시진핑 정부는 우리가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공급사슬의 다변화를 꾀할 것이다.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지난해 처음 역성장을 기록한 우리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로 작동할 수 있다.

공항과 항만으로 세계로 통하는 길목, 그 길목의 틈바구니에서 인천의 삶은 고단할 것이다. 인천의 항공운송지원 서비스업의 입지계수가 10.97(전국 평균 1.26)보다 높다. 인천의 운수·창고업 규모는 지역내총생산(GRDP)의 12.1%로, 세계 6위의 컨테이너 처리 물량을 보이는 부산(8.3%)보다 크다. 최근 인천연구원의 보고서는 암울하다. 코로나19가 닥친 2020년 인천의 항공운송서비스업 매출은 2019년에 비해 5조9000억원가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항공운송보조서비스업과 음식·숙박업, 인력공급알선업 등 인천의 주요 중간 투입업 매출 역시 2019년에 비해 7200억원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 가혹한 것은 코로나19로 인천 항공운송서비스업이 불황을 회복하는 속도가 사스나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제재 때보다 훨씬 더딜 것이라는 점이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한해 앞두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일찌감치 유력 대선주자로 우뚝 서 있다. 선거정국 속에 보수와 진보, 좌와 우의 극한대립도 예견된다. 자칫 국론분열로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치달을 수 있다.

코로나19가 견디기 아무리 힘들고 지난한 고통을 몰고 올지라도 길은 있다. 가엾은 자를 가엾게 여기는 박애 자본주의이다. 그것의 혁명은 부자 친구 한명의 수십억 원의 거대한 액면 기부가 아니라 그렇지 않은 여러 사람의 가치의 자선이다. 좌와 우는 스스로 좌이거나 우일 수가 없다. 그 마주 보는 관계 속에서 비로소 좌이거나 우일 수 있다. 이것들이 하나하나 엮여 코로나19의 가시밭길을 헤쳐나가는 거대한 힘이 될 것이다. 2021 신축년(辛丑年)이 세상 사람 모두의 '경축년(慶祝年)'이 되길 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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