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코로나19 여파로 생계형 범죄가 늘어나는 일을 막기 위해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코로나19 장발장' 지원책 마련을 약속한 지 한 달 여만이다.

지난 25일 도에 따르면 이달 중으로 성남·광명·평택시에 있는 푸드마켓 3곳에서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를 운영한다. 이에 따라 긴급하게 먹거리와 생필품 등이 필요한 도민은 푸드마켓을 방문해 빵과 음료수, 마스크와 위생용품 등의 기부 물품을 받을 수 있다.

도는 방문자가 동의한다면 해당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명단을 통보, 추가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는 31개 시·군별로 종합·장애인·노인 복지관 등 복지 시설 중 1곳을 선정해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를 설치 및 운영한다. 긴급 생계위기에 빠진 도민은 누구나 이곳에서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부천·의정부시에 있는 노숙인 시설 2곳에는 내년 1월 중 노숙인을 위한 '먹거리 그냥드림 냉장고'를 설치한다. 이는 당일 물량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떡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밖에 수원·성남·안양·안산·시흥시에 있는 노숙인 시설 5곳에는 시설 방문이 어려운 노숙인에게 음식 쿠폰을 따로 지급한다.

아울러 도는 긴급 생계위기자 중 사례 관리사 등의 현장 확인 결과 급식 지원이 필요한 가정에 31개 시·군 경로식당 124곳을 통해 무료 급식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3월에는 '생계형 위기자 소액 대출' 사업을 추진한다. 대상자는 단순 벌금형을 선고받은 후 생계 곤란을 이유로 벌금을 내지 못하는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위기 도민이다. 이를 위해 도는 이자 연 1%, 5년 만기로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을 지원한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19일 개인 SNS를 통해 '늘어나는 코로나19 장발장, 여러분의 제안을 기다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도민 의견을 구했다.

당시 이 지사는 “굶주림으로 빵을 훔칠 수밖에 없는 '장발장'이 지금 우리 이웃이 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범죄를 정당화할 순 없지만, 배가 고파 범죄를 저지르는 일은 막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국가가, 사회가 할 일이기 때문”이라고 대책 마련 의지를 밝혔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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