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꼭 메모, 나중에 결과 알려줍니다”
▲ 이진 경기도의원은 “교육자 출신이 도의회에 입성한다면 도내 교육 발전은 물론 정치 수준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제공=경기도의회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소신'과 '솔직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이진 도의원(민주당·파주4)은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파주를 떠나본 적이 없는 토박이다. '누구보다 파주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그의 지역 사랑 역시 남다르다.

대학교 졸업 후 교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도 지역 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실제 그는 파주 출신 꿈나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교직에서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이처럼 한 학교의 교장까지 지낸 그가 돌연 정치계에 발을 들인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경기 남부와 북부지역 간 격차를 줄이고 학생들에게 동등한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에 도의원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역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주민 목소리와 주변 권유도 큰 힘이 됐다.

“교사로 시작해 교감과 교장 등을 거치면서 저 역시 퇴직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못한 일이 많다는 생각을 좀처럼 떨쳐낼 수 없었습니다. 도는 우리나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최대 광역정부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지역 중 하나라는 점입니다. 특히 경기 남부와 북부지역을 비교해 본다면 정말 처참합니다. 교육 환경을 비롯해 생활 SOC 등의 격차가 너무도 크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문제를 두 눈으로 보다 보니 이를 개선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도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일부 주변에선 퇴직 후 편하게 살라는 말도 했지만, 교육자 출신으로 도의원에 뛰어든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도의회에 입성한 그는 교육기획위원회 소속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교직에서 오랜 시간 활동을 한 만큼 동료 도의원들도 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평생을 교육자로서 살아온 이 도의원이 '교육이 미래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다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대표발의한 '경기도교육청 난독 학생 지원 조례 전부 개정안'은 난독증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학생이 학습 부진과 부적응 등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조기 진단과 치료 등을 돕는다는 내용이 담기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난독증은 지능과 시력, 청력 등이 모두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문자를 읽고 철자를 구분하거나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글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증상을 말한다.

“난독 학생 지원 조례 같은 경우는 도의원으로서 처음으로 만든 조례기도 합니다. 실제 조례 제정 후 관련 예산이 세워지는 동시에 진단 비용과 치료 비용을 지원해 많은 학생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울러 난독지원학생 위원회가 생겨났고 올해 역시 계속해서 난독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도내 교육 복지 향상은 물론 공평한 교육 환경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우수한 조례라고 생각합니다.”

이 도의원은 도내 학생은 물론 교직원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도 앞장서왔다. 지난 5월 그가 발의한 '경기도 교육비 특별회계 소관 공유재산 관리 조례 일부안'은 3급 관사에 사는 교직원에 대한 인터넷 비용 지원 등의 내용이다. 1·2급 관사와 달리 3급 관사에 대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사실을 파악하자 즉각 조치에 나선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 등의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원활한 재택근무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사실도 주효했다. 실제 이 조례 덕에 원거리 출퇴근이 불편해 관사에 사는 교직원들의 재택근무 환경이 크게 좋아졌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전염병으로 우리 사회 역시 크게 변화했습니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이 늘어난 만큼 이에 대한 교직원 복지 부분도 당연히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밖에도 최근 평생교육을 통한 학력 인정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60∼70년대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중퇴하거나 다니지 못한 분들의 학력 인정을 위해서라도 관련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들 중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거나 가족을 위해 희생한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학교까지만 의무교육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으로까지 확대해야 합니다. 아울러 대학 특별 전형에도 만학도 전형비율을 높여 교육적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개인적 생각이 있습니다. 향후 이러한 부분을 강조한 의정 활동에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이처럼 끊이질 않는 이 도의원의 아이디어는 주민과의 소통에서 비롯된다. 이는 올해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으로 뽑힐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지역 주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이야기를 듣고 꼭 답변까지 하는 그를 향해 주민들은 '친구 같은 도의원'이라고 평한다.

“주민들이 제기하는 민원은 꼭 수첩에 메모하고 나중에 결과를 알려주곤 합니다. 피드백이 없는 민원은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교직 생활을 했을 때부터 저의 특징이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학생과 학부모 말에 경청했고, 그들의 입장에 서서 생각을 하다 보면 좋은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도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하면서도 지역 현안을 비롯한 다양한 민원이 들어올 때 언제나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노력이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밝게 만든다고 생각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그는 도내 교육 발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교육기획위원회 소속으로 내년에도 교육 관련 업무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이 중에서도 도내 실내 체육관이 없는 학교에 체육관을 만드는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은 교육자 출신 도의원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처음 도의원을 하겠다고 생각했을 때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도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없고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주는 도의원이 되겠습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