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청라~루원시티, 금융·상업 클러스터 잇는 핵심

제3연륙교가 마침내 첫 삽을 떴다. 사업이 추진된 지 14년 만이다.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는 왕복 6차로 규모로 2025년 준공된다. 제3연륙교는 영종대교·인천대교에 이어 영종도와 내륙을 잇는 세 번째 교량이다. 영종도를 연결하는 교량 가운데 유일하게 보도와 자전거도로, 전망대 등도 설치된다.

제3연륙교가 건설되면 영종국제도시 정주여건이 개선되고 영종·청라국제도시 투자 유치 활성화, 인천국제공항 정시성 확보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시민 모두가 10년 넘게 기다려온 염원이 드디어 현실이 됐다”며 “인천시장 후보 시절부터 제3연륙교 문제를 반드시 풀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고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세 번째 해상 교량인 제3연륙교를 22일 착공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영종·청라국제도시 토지 조성원가에 건설비 5000억원이 반영되고도 10년 넘게 지연됐던 해묵은 난제가 풀린 것이다. 총 사업비 6500억원이 투입되는 제3연륙교는 2025년 준공될 예정이다.

 

▲민자도로 경쟁 문제로 장기간 표류

'제3연륙교 조기 건설'은 박남춘 인천시장의 대표 공약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천 10대 공약'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정세균 국무총리가 기념식을 통해 “300만 인천시민의 숙원사업인 제3연륙교 착공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제3연륙교가 완성되면 주변 도시의 교통과 생활여건이 개선돼 개발과 투자 유치가 활발해지고, 공항경제권이 완성되며 동북아 중심도시로서의 인천 위상이 한층 높아져 대한민국 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한 배경이다.

해묵은 난제였던 제3연륙교 사업은 인근 민자도로인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운영 사업자의 손실보전 문제로 장기간 표류했다. 이들 민간투자사업 과정에서 국토교통부는 '경쟁 방지' 조항을 포함해 통행료 수입이 추정치에 미치지 못하면 손실보전금으로 최소운영수입을 보장해주는 협약을 체결했다.

제3연륙교가 개통되면 인천대교·영종대교와 경쟁 관계에 놓이고, 통행료 수입이 줄어든다는 논리가 떠오른 것이다.

민자도로 손실보전 문제는 국재 중재로까지 번졌다. 지난 6월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가 마무리되면서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인천시는 지난 7월 손실보전금을 부담하겠다는 확약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손실보전금은 제3연륙교가 개통하는 2025년부터 2039년까지 49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시는 우선 영종·청라 주민을 제외하고 제3연륙교 통행료를 징수해 민자 사업자에게 손실보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인천대교와 인천공항고속도로(영종대교) 사업 재구조화로 손실보전금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건설비 확보 14년 만에 실타래 풀려

영종대교(제1연륙교)와 인천대교(제2연륙교)에 이어 영종도와 내륙을 연결하는 '제3연륙교'라는 명칭은 사업이 지연되는 동안 고유명사처럼 굳어졌다.

제3연륙교 건설이 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으로 제시된 시점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 조성원가에는 제3연륙교 건설비 5000억원이 반영됐다. 건설비가 확보되고도 착공이 늦어지자 주민 불편 민원이 빗발친 것이다.

지난해 4월에는 박 시장이 '제3연륙교 조기 개통' 온라인 시민청원에 “제3연륙교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건설비를 부담한 영종·청라 주민의 제3연륙교 무료 이용은 당연한 권리이자 요구다. 주민의 통행료 부과를 단 한 번도 고려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 설계경제성 검토와 지방재정투자심사, 도시관리계획 변경 고시 등 행정 절차는 잇따라 진행됐다. 손실보전금 문제도 실타래가 풀렸지만, 이번에는 불어난 건설비가 발목을 잡았다. 당초 5000억원으로 책정됐던 건설비는 사업 기간 지연으로 650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물가 상승과 설계 과정을 거치면서 사업비가 증액된 것이다.

시는 지난 10월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와 기관별 사업비 분담을 뼈대로 하는 '제3연륙교 건설 사업 협약서'를 확정했다. 당초 건설비 5000억원 가운데 각각 4400억원과 600억원으로 분담이 책정됐던 LH, 인천도시공사는 총 5212억원, 982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전체 사업비의 95.3%에 이르는 규모다. 나머지 305억원(4.7%)은 인천공항과 한상드림아일랜드 개발 계획 승인 과정에서 시가 확보한 개발이익금이 활용된다.

 

▲경제자유구역 연결하는 '이음의 다리'

해상 준설 등 우선 시공에 해당되는 3공구가 이날 착공되면서 제3연륙교 건설은 본격화한다. 영종 구간인 1공구와 청라 구간 2공구는 내년 10월 착공될 예정이다. 제3연륙교가 2025년 말 개통되면 2030년까지 통행료는 편도 4000원이 징수된다. 영종·청라 주민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제3연륙교는 총 길이 4.67㎞(해상 교량 3.5㎞, 육상 1.1㎞)의 왕복 6차로 규모로 건설된다. 도로 폭은 30m로, 영종도를 연결하는 교량 가운데 유일하게 보도와 자전거도로, 전망대 등이 설치된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다차로 하이패스 시스템을 비롯해 영상 분석, 운행 정보와 도로 기상 정보 등을 제공하는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도 도입된다.

제3연륙교가 개통되면 영종국제도시 정주여건이 개선되고, 인천공항의 정시성도 확보될 전망이다. 영종·국제도시 개발과 투자 유치 활성화도 기대된다. 박 시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제3연륙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연결하고, 영종~청라~루원시티~여의도로 이어지는 금융·상업 클러스터를 잇는 핵심 시설이자, 인천시민을 하나로 이어주는 '이음의 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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