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 일방해고 농성 진압과정 숨져
전국 항거로 유신독재 몰락 이어져
사망 두달 전까지 1년6개월간 기록
'유신독재 몰락 도화선'된 'YH사건' 김경숙 열사 일기 13권 복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유신독재 몰락 도화선'된 'YH사건' 김경숙 열사 일기 13권 복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유신독재 몰락의 도화선이 된 'YH사건'에서 목숨을 잃은 김경숙 열사의 일기 13권이 복원됐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박정희 유신정권 말기 회사 폐업에 반대하는 농성을 벌이다 강제진압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YH무역 김경숙 열사의 일기 사료를 복원했다고 14일 밝혔다.

YH무역 사건은 1979년 8월11일 회사의 일방적인 폐업과 해고에 반발해 당시 신민당사 4층에서 농성을 벌이는 YH무역 노동조합 여성 노동자 187명을 경찰이 강제진압한 사건이다. 조직차장이던 김경숙 조합원은 강제진압 과정 중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사건을 도화선으로 유신독재에 대한 전국적 항거가 이어졌다.

이번에 복원된 김경숙 열사의 일기는 총 13권으로, 마지막 일기에는 녹지중학(야학)에 입학한 지 6개월 후인 1978년 1월1일부터 사망 2개월 전인 이듬해 6월4일까지 약 1년 6개월간 노동자 시절의 내용이 담겼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2003년과 2009년 길문숙, 최순영씨로부터 일기를 기증받아 지난 7월부터 5개월에 걸쳐 제본을 다시 하고 부식된 종이를 보존 처리하는 등 복원해 왔다.

김 열사의 복원된 일기 중 노동자 시절 일기는 사업회 오픈아카이브(http://archives.kdemo.or.kr/)에서 볼 수 있다.

복원된 일기 실물은 2023년 민주인권기념관 완공 후 공개될 예정이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