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서 불공정 지적 대책 마련
경기도청 전경. /사진출처=경기도청 홈페이지
경기도청 전경. /사진출처=경기도청 홈페이지

경기도가 내년부터 경기도체육회 업무 중 일부를 직접 담당한다.

도체육회가 민선 회장 취임 이후 ‘기탁금 대납’ 의혹과 ‘사무처장 특혜 채용’ 논란 등 불공정하다는 지적을 받자 도가 직접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인천일보 11월12일자 1면>

14일 도에 따르면 오는 2021년 1월 4일부터 도체육회 사업 8개를 도가 맡아서 수행한다.

이원성 도체육회장이 초대 민선 회장으로 당선된 후 새로운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탁금 대납 의혹은 물론 공용차량 사적 사용 문제와 호화 탁자 구매 등 각종 비위 행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 이 같은 사실이 지난달 열린 도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밝혀지자, 이원성 회장은 도의회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도의회로부터 ‘도체육회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업의 공정성을 살리려면 도 차원의 합리적인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조치 요구가 있었다”며 “이를 반영해 내년부터 일부 사업은 도가 직접 수행하는 것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대상 사업은 ▲전국종합대회 참가 ▲직장운동경기부 ▲도립 체육시설 위탁 ▲경기스포츠 클럽 ▲스포츠 뉴딜 ▲우수선수·지도자 육성 ▲도체육대회 ▲종목단체 운영비 지원 등 8개다.

앞으로 도는 전국종합대회에 참가하는 종목별 선수를 선발하고, 직장운동경기부의 지도자와 선수 영입은 물론 훈련 지원 역할을 한다. 또한 체육회관과 검도회관, 사격장과 같은 도립체육시설도 직접 위탁하고 도내 31개 시·군의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한 지원 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이 밖에 시·군체육회 행정 인력 지원과 도내 유망선수 발굴 및 육성, 도체육대회 운영·관리와 도내 체육 종목단체 64곳에 매달 운영비도 지원한다.

현재 도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목표로 도체육회와 함께한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도는 TF팀 회의를 통해 도가 집행할 수 있는 예산은 직접 집행하고, 도에서 직접 할 수 없는 예산은 도체육회를 통해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사업과 지원 대상 결정 등 주요 사항은 도에서 총괄하고 도체육회는 단순히 교부만 담당한다.

도 관계자는 “이번 직접 수행을 바탕으로 도체육회가 보다 공정한 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도 역시 도민을 위한 체육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향후 관련 팀을 신설하고 인력을 충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의회도 이날 열린 제348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도체육회 관련 각종 의혹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구성’ 안건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향후 조사 특위는 도체육회 운영과정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뿐 아니라 도마 위에 오른 각종 비위 행위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선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