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운영 대행사 다르다” 불참 선언
경기도 “31개 시·군 모두 참여가 원칙”
지난 10월23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20 하반기 도-시군 정책협력위원회' /사진출처=경기도 홈페이지
지난 10월23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20 하반기 도-시군 정책협력위원회' /사진출처=경기도 홈페이지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가 지역화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도에 제안한 '공동 운영기관' 설립이 논의 단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인천일보 10월26일자 2면>

당초 도내 31개 시·군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성남시가 불참을 선언한 탓이다.

13일 도에 따르면 지역화폐 공동 운영기관을 만들기 위한 협의체 구성을 위해 도내 31개 시·군과 접촉 중이다.

지난 10월 23일 열린 '2020년 하반기 경기도·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에서 지역화폐 공동 운영기관 설립이 핵심 안건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는 도와 시·군이 참여하는 '지역화폐 위원회'를 구성해 지역화폐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지역화폐 발행 규모 등 주요 사항을 심의 및 의결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지방공사 형태의 '지역화폐 센터'를 만들어 지역화폐 관련 관리·감독과 대외협력, 경영지원 등의 업무를 맡긴다면 지역화페가 지닌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도시장군수협의회의 생각이다. 동시에 자금 운용 안정성 확보와 투명성 강화, 고용 창출 등의 효과가 뒤따를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제안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현재 관련 부서는 내용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지역화폐 사업의 경우 실제 집행하는 기관은 시·군이기에 가급적 시·군 의견을 많이 반영하라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시가 있었다”며 “공동 운영기관에 대해 도내 시·군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등을 파악하고자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늦어도 이달 안에는 모든 정리를 마치고 첫 회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성남시가 도의 협의체 동참 제안을 거절했다는 데 있다.

현재 성남시는 지역화폐 통합 플랫폼 구축 사업을 준비 중이라는 이유로 공동 운영기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게다가 도내 28개 시·군의 지역화폐 운영 대행사가 코나아이㈜인 것과 달리 성남시는 한국조폐공사라는 점도 불참 사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도로부터 지역화폐 공동 운영기관 설립을 위한 협의체에 함께 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으나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성남시처럼 지역화폐 운영 대행사가 다른 시흥(한국조폐공사)과 김포(㈜KT)시는 우선 협의체에는 참석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시에서 추진하는 지역화폐 사업과 공동 운영기관의 결이 다르다면 언제든 그만두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포시 관계자는 “관련 내용이 궁금해서 협의체에는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고, 시흥시 관계자는 “어떤 내용인지 들어는 보겠다. 이후 우리 사업과 너무 다르다면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31개 시·군이 모두 참여하는 게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시간이 남았기에 계속해서 제안할 생각”이라며 “이달 안에는 모든 정리를 마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은수미 성남시장은 지난 경기도·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에서도 지역화폐 공동 운영기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처음 듣는 내용일뿐더러 필요성에도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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