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사업소
생태공원·어린이도서관에 온실
환경 해설사 7명 함께 환경 체험

송도사업소
수영장·캠핑장 주민편익 시설
노인 일자리 이용객 안내·장비 정리
420t짜리 소각장을 가동하고, 100t 규모의 음식물처리시설을 운영하는 인천시 서구 인천환경공단 청라사업소에는 매주 월요일 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생들이 놀러 온다. 아이들이 찾는 곳은 청라사업소 안에 있는 생태공원과 어린이도서관이 달린 온실이다. 환경 해설사 7명과 함께 아이들은 숲을 찬찬히 둘러본다. 나무에 물이 드는 단풍 얘기도 듣고, 눈으로 직접 본 곤충의 눈을 닮은 안경을 만든다. 나무 열매로 놀이도 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자연의 소중함을 몸으로 익힌다. 지난해 하반기 어린이 738명이 청라사업소의 환경체험행사에 참여했다.

청라사업소는 어버이날 낮이 어버이날 맞이 카네이션 나눔 행사를 벌여오고 있다. 청라사업소 측이 소각열을 이용하여 직접 키운 재배한 카네이션이다. 올해에도 서구의 사회복지시설에 2000그루를 전달했다. 사업소는 자체 모금한 봉사기금 200만원도 국제성모병원자선회에 기탁하기도 했다

하루 500t의 쓰레기를 태우고 200t의 음식쓰레기를 처리하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사업소에는 일을 하는 노인들이 있다. 송도사업소 안 수영장과 캠핑장 등 주민편익 체육시설에서다. 지난해 송도사업소 안 수영장 등 실내 체육시설 이용객은 17만6500여 명에 달했다. 2018년에 비해 4.9%가 늘었다. 캠핑장 이용객도 3만7740명으로 2028년보다 2% 증가했다.

노인들은 이용객을 안내하고, 수영 도구나 캠핑 장비들을 정리한다. 노인 일자리 마련을 위해 인천환경공단과 인천시 연수구 노인인력개발센터가 함께 펼치는 공공기관 적합형 사회활동 지원시범사업이다.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 동안 한 달 8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연수구에 사는 만 60세 이상의 장년층이었다.

인천환경공단은 지난해 사할린이주민센터와 미혼모시설인 모니카의집, 장애인시설인 평화의집 등에 440만 원어치의 쌀과 세제, 청소기를 기부했다.

인천환경공단의 일은 하수종말처리장이나 폐기물소각시설, 음식물자원화시설 등의 적정 관리와 운영만이 아니다. 환경기초시설의 관리와 운영은 인천환경공단이 하는 일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청라사업소는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생활쓰레기 9만1813t을 소각했다. 음식물쓰레기도 1만9029t을 처리했다. 청라사업소는 올해 소각로 가동으로 나오는 열 16만1020Gcal를 팔아 34억5362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남은 음식물을 80t가량의 사료로 재가공해 167만여 원을 벌었다.

송도사업소도 같은 기간 생활쓰레기 10만9957t을, 음식물쓰레기 3만9736t을 처리했다. 송도 자원순환센터는 7779t을 재활용했다.

송도사업소는 올해 폐열 12만7천309Gcal를 팔아 25억1539만원을 벌었다. 지난해에는 남은 음식물을 사료(390t)로 만들어 811만여 원의 수익을 냈다.

송도사업소는 소각로를 가동하면서 먼지 농도를 운영 목표(S㎥당 6㎎ 이하 )의 25.1% 수준인 1.51㎎으로 낮게 관리하고 있다. 황산화물(목표 8ppm 이하)과 질소산화물(목표 25ppm 이하)은 0.3%(0.03ppm)와 54%(13.5ppm)로 운영 목표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인천환경공단은 이런 통상적인 일에 만족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돌발 변수에 대한 위기관리 능력도 필수다.

지난해 말 파지 파동이 현상이 발생했다. 파지 가격이 뚝 떨어지면서 자원회수센터 선별장에 재활용하지 못한 파지가 쌓이기 시작했다. ㎏당 130원에 연간 1400t을 가져가기로 한 파지 재활용업체가 손을 든 것이었다. ㎏당 계약단가를 98원으로 내렸으나 선별장에 파지가 쌓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인천환경공단 긴급 입찰공고를 냈다. 단가를 내리더라도 선별장에 산적한 파지를 서둘러 빼야 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아파트 등지에서 나오는 파지를 쌓아놓을 수밖에 없는 연쇄 반응으로 주민 불편이 예상됐던 것이다. 환경전문공기업으로서의 당연히 짊어져야 할 책임이었다.

김상길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시민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환경서비스로 더 나은 인천의 환경과 더 나은 인천의 미래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