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n차·경로불명 감염 확산
치료병상 가동률 90.9%로 껑충
중환자 치료병상 4개 남아 위기
경기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7일 연속 100명대를 넘어서면서 우려했던 치료 병상 포화가 현실화했다. 신규 확진자 10명 중 9명이 병원이나 생활치료 센터를 배정받지 못해 자택에 대기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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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치료병상 가동률은 90.9%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74.1%보다 무려 13.9%p 늘었다.
중환자 치료병상 입원 환자도 지난달 30일 39명에서 46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49개 중 4개만 남은 위급한 상황이다.
다만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지난달 30일 79.2% 대비 9.3%p 줄은 69.9%로 집계됐다. 그러나 7일보다 3.1%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 모임 등 일상생활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집단감염에 이어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이날 확진자는 7일보다 157명(해외유입 10명) 늘어난 8472명이다. 서울 종로구 음식점 관련 9명(누적 32명), 서울 성북구 뮤지컬 연습장 관련 5명(누적 14명)이 추가 확진됐다.
또 연천 군부대 관련 1명(도내 누적 82명), 고양 요양원 관련 1명(누적 20명), 부천 대학병원 관련 3명(누적 19명), 서울 마포구 교회 관련 1명(누적 49명)이 각각 추가됐다.
157명 중 소규모 n차 감염 사례는 58%인 91명이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도 22명이다.
이처럼 확진자가 급증하다 보니 제때 병상을 받지 못해 자택에서 대기 중인 환자도 늘고 있다. 이날 확진자 157명 중 88.5%에 달하는 139명이 집에서 대기 중이다.
자택에서 대기 중인 도내 확진자는 모두 396명으로, 7일보다 30명 늘었다. 도는 일시적인 가정대기 확진자를 관리하는 홈케어 시스템을 지난 8∼9월 2차 유행 때에 이어 이달 3일부터 다시 가동 중이나 모든 환자를 아우르기엔 역부족한 상황이다.
전화로 가정 대기자의 건강상태를 하루 한 번 확인하고 상담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가정에 있는 확진자의 병세가 중증으로 번져도 병상이 가득 차면 치료가 사실상 어려운 셈이다.
한편 도내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2일부터 7일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2일 144명, 3일 141명, 4일 160명, 5일 157명, 6일 184명, 7일 156명 등이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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