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라기 보다는 먼훗날 진정한 연기자였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 72년 TBC탤런트로 입사, `어머니""란 드라마에서 몸종 `뽕쇠""역을 맡은 곽정희씨는 주모, 무당, 파출부 등등 늘 눈에 띄지않는 역할을 맡아왔다. TBC의 `의형제"" `청실홍실"" `나그네 여인"" KBS `보통 사람들"" `역사는 흐른다"" `먼동"" `인간의 땅""에서부터 SBS `팔월의 신부"" `이 남자가 사는 법""에 이르기까지 곽씨는 TV시청률이 높았던 주요작품에는 거의 출연했다.
 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처음 입사했을 때만해도 그를 가리켜 `방송사를 뒤흔들 귀재가 들어왔다”고 난리가 났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철철 넘치는 `끼""가 방송국 관계자들을 사로잡았던 것. 그러나 `뽕쇠""역에 너무 열연한 탓일까. 그는 이후 계속해서 조연으로 더 빛을 발했다. `사방지"" `껄덕쇠"" `깃발없는 기수"" 등 출연영화를 보면 그의 캐릭터는 더 잘 드러난다. “항상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장인정신을 가진 연기자로 살고 싶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맡고싶은 역보다는 맡은바 역에 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씨는 현재 중국에서 올로케하는 20부작 `천일홍""에 출연중이어서 중국과 인천을 바삐 오가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노예를 파는 장주의 소실 `춘화""역을 소화한다. 앞으로는 연극에도 꾸준히 출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