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외교의 목적은 우방국들과의 군사교류·협력을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더 나아가 국가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는 데 있다.
 특히 군사외교를 통한 국가간의 교류와 협력은 안보라는 든든한 버팀목 위에서 행해지는 만큼 가장 확실한 외교의 수단으로 사용되어져 왔다.
 군함은 국가의 영토를 상징한다. 군함에 국기를 게양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며 이러한 군함방문 형식의 군함외교는 군사외교중 가장 발전된 형태이며 국가간의 친밀한 협력을 뜻한다.
 지난 8일 한중수교 10주년을 맞이해 중국의 상징인 중국 해군함정 2척이 건국이래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은 양국 군사외교가 한단계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국은 WTO가입에 따른 경제 개발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따라서 중국으로서도 더 이상 남북한의 극단적 대립으로 인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원하지 않으며 화해와 평화라는 시대적 조류를 자신들 스스로가 절실히 인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과 중국이 같은 유교문화권에 속해 있다고는 하나 한국과 중국인의 사고에는 많은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서로간에 상호이해가 부족하면 양국간의 교류에 적지 않은 마찰이나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상호 이해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고 상대방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알아야 한다.
 중국함정 방문 행사를 주관한 부대의 일원으로서 인방사 장병 모두는 해군과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사절이라는 마음가짐과 방문국의 입장에 서서 오랜 친구를 맞이하듯 성심성의 껏 행사를 준비했다.
 기간중 중국 장병들은 월드컵 문학·상암경기장·청와대, 각종 산업시설 견학 등을 통해 발전된 우리 한국의 문화와 경제, 정치 현장을 둘러보았다.
 또한 한·중 장병 친선축구경기를 통해 양국 해군간 친선을 도모하고 함께 땀 흘리며 이번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도 했다.
 특히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가졌던 중국 해군군악대의 연주회는 열린 공간에서 인천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한국을 보다 더 잘 이해하고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었다.
 중국 해군함정의 이번 인천방문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중국은 지난 19세기 말부터 제물포항을 그들의 무역거점으로 삼아 활동해 왔으며 그들의 후손들은 지금의 선린동을 중심으로 인천에 뿌리 내려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송도 신도시에 복합 차이나 타운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시점에서 인천은 21세기 동북아 시대의 중국교류의 핵심거점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인천의 전통과 미래의 역할에 대해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기에 역사적인 함정외교의 시발점을 인천으로 선택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번 중국해군의 인천항 입항은 한·중 양국의 해군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양국의 결속과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며 그 중심에는 이곳 인천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인천의 중요성을 인식해 우리 해군도 인천을 중심으로 하는 해상안보태세 확립과 대중(對中) 군사외교의 첨병으로서 인천시민과 함께 그 역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