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맨’으로 알려진 김제선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후보자가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사실상 합격 도장을 받았다.

대체로 순탄하게 청문회가 진행되면서 ‘문제없음’ 성적표를 받은 김 후보자는 조만간 임명 절차를 밟고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끄는 경기도정에 발을 들일 전망이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후보자 인사청문위원회는 19일 경기도의회 내 회의실에서 김제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질의 중 핵심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근인 김 후보자가 이 지사와도 무리 없이 협력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황수영(민주당·수원6) 도의원은 “김 후보자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오랜 인연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제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해야 하는데, 박 전 시장과 이 지사는 서로 스타일이 다르다. 잘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구체적인 행동 스타일에 대해선 아직 잘 모른다. 하지만 과거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던 당시 성남에서 활약하던 이 지사와 인연이 조금 닿았었다”며 “그때부터 ‘함께하는 동지’라는 생각을 했다. 현재 이 지사가 기본소득을 비롯한 기본 시리즈 확장에 깊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에 평생학습 시대 구축을 추가하고 도가 앞장설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희망제작소장 출신인 김 후보자는 그동안 대전에 있는 평생교육진흥원에서 열린 각종 포럼 등에 참여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희망제작소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창립한 비영리 민간 연구소다. 박 전 서울시장은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까지 참여연대와 희망제작소 등의 시민 단체를 거치면서 시민운동에 힘쓴 바 있다. 이들의 인연 역시 이렇게 시작됐다.

이를 두고 신정현(민주당·고양3) 도의원은 “희망제작소장으로 폭넓게 활동한 김 후보자가 도로 오면서 이 지사 대권 행보에 합류했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 지사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답해 달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특별한 친분은 없다고 봐야 한다. 다만 이 지사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자수성가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존경하고 있다”며 “(대권 행보 합류에 대해선)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으나 제 의지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앞으로 내부 갈등 등 어려움을 겪는 도평생교육진흥원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참여적인 의사결정 모델을 구축하고 간담회 등 의견 공유의 시간도 가지고자 한다”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도의회와 협력해 해결책을 찾겠다. 적극적인 지도 편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사청문위원회는 이날 청문회 결과보고서를 작성해 이 지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