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동료들과 홀몸노인 끼니 챙겨
"어려운 사람도와 따뜻한 사회 만들 것"
“세상이 아무리 좋아졌다지만, 밥도 제대로 못 드시는 노인이 주변에 많습니다. 비록 작은 도움이라도 민간 봉사자가 꼭 있어야 하는 이유지요.”
임경자(63) 수원노인봉사회장은 인터뷰에서 “수원이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 따듯한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 수노회가 그 초석이 됐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회장은 인생이 ‘봉사’였다. 2005년 지역 내 경로당과 요양원 등을 돌며 ‘노래 재능기부’로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준 그였다. 이후 ‘독거노인생활관리사’로 노인 돌봄에 뛰어든다.
관리사로 일하면서 임 회장은 ‘복지의 한계’를 체감하게 된다. 복지 서비스가 닿지 않는 계층이 존재하고, 서비스를 받아도 실생활에는 부족하다는 걸 눈과 귀로 확인한 것이다.
이에 2015년 뜻이 같은 동료들과 수노회를 만들었고, 6년여째 독거노인들의 끼니를 챙겼다.
임 회장은 “2017년 주거개선봉사에 참여했는데, 한 할머니 집이 가스레인지를 안 쓰더라. 이유를 물었더니 ‘간장이랑 밥만 먹으니 쓸모없다’고 말한다. 이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아무리 의지가 있어도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는데, 힘을 모아주는 봉사자들이 있어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들이 있어 아직 지역사회가 따뜻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노회에도 위기는 종종 찾아왔다. 비용이 문제다. 수노회는 2016년에 들어서야 ‘광교2동 더사랑의교회’, ‘사단법인 수윈시 행복캄’ 등 지역에서 후원을 받았는데, 그 전의 운영비는 임 회장의 사비로 메웠다.
식자재값 상승 등 악조건도 겹치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많은 봉사 요구를 다 받지 못하고 ‘가장 필요한 대상’을 추려내야 했다. 반찬을 만드는 주기도 매달 4회를 정식화하려 했다가 포기했다.
그런데도 ‘더 많은 노인을 돕겠다’는 수노회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수노회는 올해 경기도자원봉사센터로부터 우수단체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앞으로도 봉사 대상자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임 회장은 “불우이웃이 우리의 손길을 많이 기다리고 있다.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경자 회장은 광교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을 같이 하고 있다.
/글∙사진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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