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원격수업, 모든 학생에 학습권 보장 꿈꾼다

비참여·장애 학생도 고려한 원격수업

학생 교육격차 지원 방안 필요 목소리

2학기부터 소통중심 쌍방향 수업 확대

비참여학생 학습결손 없도록 보충학습

원격수업 소외감 없도록 취약층 배려

스마트기기 대여·교원역량 강화 힘써

 

▲ 학생들 오케스라 연습 모습 /사진제공=과천중
▲ 학생들 오케스라 연습 모습. /사진제공=과천중학교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있는 학교들도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다. 659명에 학생이 재학 중인 과천중학교는 과천시 과천동에 있다.

과천중은 빠르게 원격수업에 적응한 학교는 아니지만, 철저한 원칙을 통해 탄탄한 원격수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공정성과 형평성, 장애 학생, 비참여학생 등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며 원격수업을 해가고 있다.

과천중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라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이 단절되고 수업 참여도와 학습 효율성 저조 문제 및 학력 격차가 우려되고 있다. 학생의 학습권 보장 등 종합적인 교육격차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과천중은 소통 중심의 원격수업을 확대하면서도, 공정성과 형평성 등 가치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 학생들 오케스라 연습 모습 , 학생자치회가 기획한 '밥콘' 온라인 스트리밍 캡처 . /사진제공=과천중
▲ 쌍방향 원격수업 진행하는 선생님. /사진제공=과천중학교

 

▲콘텐츠에서 쌍방향으로 익어가는 원격수업

과천중학교는 지난 1학기 콘텐츠형 자료를 주로 활용해 원격수업을 벌였다. 교육용으로 제작된 콘텐츠를 아이들이 학습하도록 지도하고, ZOOM 등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위한 프로그램은 교직원 연수, 화상회의 등에 사용했다.

그러나 시행착오가 컸다. 수업을 듣는 아이들을 관찰하고 확인할 수 없었고, 선생님이 수업 수행과정이나 결과를 평가하고, 학생부를 적는 것이 어려웠다.

또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이 단절되고, 수업 참여도, 학습 효율성 등도 떨어졌다. 학력 격차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과천중은 2학기부터 수업 추진 계획을 새롭게 수립했다. 과천중은 ▲소통 중심의 쌍방향 원격수업 운영 확대 ▲원격-등교 블렌디드 러닝 기반 미래형 배움중심수업 ▲전 교과 교과학습보장 등을 2학기 수업의 주요 목표로 정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7월부터 조회와 종례시간마다 ZOOM을 통해 학생들을 만났고, 8월에는 수업 시작과 마무리 단계에 ZOOM을 활용했다. 일부 교과는 한 수업을 모두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실시하기도 했다.

2학기부터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콘텐츠 활용 중심수업, 과제수행 중심수업을 4:1:1 비율로 진행하고 있다. 콘텐츠도 기존 링크로만 운영하는 방식을 버리고 자체 제작 콘텐츠와 학생-교사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특히 등교수업을 강론과 학습평가, 그룹별 학습 등으로 만들고, 원격수업에서는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내용을 주로 다룬다.

 

▲누구도 '소외감' 느끼지 않는 원격수업

과천중은 원격수업을 하며 확고한 원칙을 정하고 있다. 원격수업에 취약한 학생들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학교는 원격수업 운영에 있어 공정한 학습 관리는 물론, 다문화 학생 및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 등을 노력한다. 또 장애 유형 및 정도를 고려해 원격수업 운영을 노력하며 비참여학생의 원격수업 참여를 위해 대체학습 또는 보충학습 계획을 별도로 마련해 학습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이와 함께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교원역량 강화 및 스마트기기 대여 등 원격수업 인프라 구비, 원격솔루션 등 지원환경 조성을 노력한다.

특히 학습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 교과의 특성에 맞는 양질의 수업을 위해 노력하도록 했다.

 

과천중 학생들이 문화체험활동으로 아트플라워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과천중<br>
▲과천중 학생들이 문화체험활동으로 아트플라워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과천중학교

 

▲아쉬운 점은…시스템 구축 부재

과천중은 원격수업 상황 속 시스템 구축의 부재를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현재 원격교육 플랫폼 e학습터에서는 바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할 수 없어 수업이 연결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과천중은 학급별, 교과별 과제제출 시스템도 e학습터에 구축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ZOOM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화상수업은 여전히 로그인 등 환경이 불안정하다. 많은 학생이 동시에 접속하면 자동 아웃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인터넷 환경 불안정 등의 문제로 영상자료 시청도 원활하지 않다.

반면, 교사와 학생 간 활발한 상호작용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교사가 실시간 수업을 통해 학생들을 직접 관찰·확인하고 학생의 수행과정 및 결과를 평가하거나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한 점을 장점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를 통해 학생들의 수업참여도 및 수업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0416우체통·라이브 공연 … 행복한 배움터 만드는 학생회

온·오프라인 넘나들며 활동

 

▲ 학생자치회가 기획한 '밥콘' 온라인 스트리밍 캡처 . /사진제공=과천중학교
▲ 학생자치회가 기획한 '밥콘' 온라인 스트리밍 캡처 . /사진제공=과천중학교

 

▲코로나19 맞춤형 '블렌디드'한 학생회

과천중은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된 학교 분위기에도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일들을 스스로 계획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학생회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학생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블렌디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학생회는 지친 마음을 서로 응원하기 위해 코로나19로 애쓰시는 분들게 감사를 전하는 '덕분에 프로젝트'와 '삼행시 짓기 이벤트'를 벌였고, 세월호 참사 기념일인 4월 16일에는 '0416우체통'과 학교게시판에 추모 글을 남기는 행사를 진행해 추모와 마음을 서로 나눴다.

또 친구사랑주간도 ZOOM을 통해 홍보지를 만들고, 양성평등문화 정착 및 의식 확산을 위한 자율동아리를 조직하기도 했다

특히 10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하는 온라인 라이브 스티리밍 '밥콘'은 점심시간마다 온라인 학생들이 나오는 콘서트로 기획해 공동체 문화 확산과 행복한 배움터 만들기에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학생회는 학생회 선거 및 행목제(학교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함께 만드는 학교 … 학생 - 학부모·교사 원팀

 

▲소통과 협업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학교

 

▲ 과천중학교 학생들 문화체험활동 자율동아리 만화캐릭터반 학생들이 만든 작품. /사진제공=과천중
▲ 과천중학교 학생들 문화체험활동 자율동아리 만화캐릭터반 학생들이 만든 작품. /사진제공=과천중학교

 

과천중학교는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학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다양한 소통통로를 마련했다. 학생자치회와 교장 선생님 간 온·오프라인 간담회, 교육공동체 구성원과의 토론, 분기별 학부모 간담회 및 학부모 연수는 모두 행복한 학교 만들기의 방법이다.

교직원은 매달 셋째 주 수요일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날'을 지정하고 교사들의 희망을 반영해 주제별로 분류된 4개의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해 지속적인 소통과 공동연구, 실천하고 있다.

또 과천중은 특성화 프로그램 '감성교육(문·예·인)과 함께하는 행복교실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감수성을 키우고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력 및 바른 인성함양을 목적으로 한다. 과천중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방과 후 동아리 활동 및 문화인프라를 통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고, 학생들의 의견과 요구를 반영해 수업을 진행하며 다양한 악기연주와 합주, 교내 발표회를 열어 재능발휘의 기회를 준다.

또 '온책 읽기'와 책과 관련한 다양한 장소를 견학하는 문학기행, 독서기록장을 활용한 지속적인 독서활동 장려 등을 통해 인문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