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방송 송출이 중단된 경기방송의 방송 재개를 위해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경기방송지부와 경기방송 청취차들은 28일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50만 도민을 위한 유일한 지역 라디오 방송이 사라졌으나 도와 도의회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박탈당한 도민의 방송 청취권을 위해서라도 방송 사업 착수를 위한 조례를 당장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9월 경기도 출자기관의 방송사업 착수를 위한 조례 개정안이 도의회에 발의됐지만,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도는 입법예고를 하고 조례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10월 회기에서 역시 지나가 버렸다”고 꼬집으며 “이로 인해 도민의 방송 청취권 침해가 장기화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도와 도의회는 분명 책임을 져야 한다.

이에 전국노조는 내달 3일 열리는 도의회 정례회에 최우선 과제로 관련 조례 개정을 요구한다. 사기업이 내팽개친 지역방송의 공공성을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는 다름 아닌 지역정부와 의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수년째 경기방송을 청취한 도민들도 대거 참여해 목소리를 냈다. 남윤상씨는 “방황을 했던 20대 시절에 경기방송은 큰 힘이 되었다. 청취자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경기방송이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순이씨 역시 “우울증을 앓고 있던 시기에 경기방송을 처음 접했다. 좋은 진행 덕분에 건강이 좋아졌지만, 최근 방송이 중단된 것을 알고 다시 건강이 나빠졌다”며 “방송이 재개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