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2724면 중 1676면 집중
신규 주차장 조성시 70% 육박
'특정지역 몰아넣기' 논란 예상
▲인천항 화물차주차장 위치도. /자료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항 화물차주차장 위치도. /자료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IPA)가 추진하는 송도국제도시 아암물류2단지 화물차주차장 조성 사업에 대한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IPA가 운영 중인 항만 인근 화물차주차장 전체 주차면수의 61%가 송도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700면 규모의 화물차주차장이 아암물류2단지에 들어설 경우 송도가 차지하는 주차면수 비율은 70%에 육박하게 된다. IPA가 화물차주차장을 특정지역에 몰아넣고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인천일보가 IPA로부터 받은 '인천항 화물차주차장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IPA는 북항과 신항, 남항 등 인천지역 항만 인근 7곳에서 총 2724면(면적 22만8534㎡)의 화물차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북항 배후단지 남측(368면) ▲아암물류1단지(569면) ▲신항 관리부두(182면) ▲신항 1-2단계 임시활용부지(375면) ▲신항 배후단지 임시활용부지(1119면) ▲남항 CJ대한통운 부두(61면) ▲신흥지구대 측면 부지(50면) 등이다.

지역별로 분류하면 신항이 있는 연수구 송도동의 화물차 주차면수가 1676면으로, 전체 주차면수의 61.5%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송도 9공구 아암물류2단지에 약 700면의 화물차주차장이 조성되면 송도 쏠림 현상은 69.4%로 치솟게 된다.

반면 북항이 소재한 서구의 주차면수는 368면, 아암물류1단지와 남항 등이 위치한 중구는 680면에 그쳤다.

아울러 신흥지구대 측면 부지를 제외한 화물차주차장 6곳 모두 주변에 '주거밀집지역'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이 도심 외곽인 바닷가 쪽에 위치하고 있어서다.

이는 아암물류2단지 화물차주차장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주민 안전성 문제와 지역 간 형평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IPA는 2018년 1월 인천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와 '아암물류2단지 화물차주차장 국제운송BIZ센터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에 착수하려 했지만 당시 송도 주민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무기한 보류된 상태다.

이강구 연수구의회 부의장은 “이주가 결정된 중구 항운·연안아파트 사례에서 보듯이 주거밀집지역과 화물차주차장의 공존은 절대 이뤄질 수 없다”며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 환경 조성을 위해 아암물류2단지 화물차주차장 조성 사업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PA 관계자는 “인천시가 운영하는 화물차 공영주차장 등을 포함하면 인천에 등록된 화물차(5t 이상) 대비 주차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현재 아암물류2단지 화물차주차장 조성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인데 시가 진행 중인 화물차주차장 입지 최적지 선정 용역 결과가 나오면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달 8일 인천시 시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송도 9공구 화물주차장 OUT!' 제목의 청원은 최근 성립 요건인 3000명 이상 공감을 얻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