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서 수사지휘권 넘겨받아
부조리의혹 규명·감찰 착수
유족·동료 주장 확인 '투트랙'

 

평택경찰서 30대 간부가 출근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직접 조사하기로 했다.

특히 경찰은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감찰과 조사과정에 유가족과 평택서 경찰공무원 직장협의회를 참여시키기로 했다.

경찰은 사망 경위와 함께 평택서 내 부조리가 있었는지 등 유가족과 일부 동료들이 주장도 직접 확인하기로 해 지방청 직접 조사가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인천일보 10월19·20·21일자 6면>

연정훈 경기남부지방경찰청 1부장(차장직대)은 21일 경찰 내부망에 A간부 사건을 남부청이 직접 조사한다는 글을 올렸다.

연 1부장은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공정하고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기남부청은 평택서장 등 수사책임자를 수사에서 모두 배제하고 청 소속 수사지도관을 파견해 지휘·감독하도록 했다.

그동안 평택서가 직접 이 사건을 맡은 것에 대해 유가족과 동료들은 크게 반발해 왔다.

수사지도관은 평택서로부터 사건 지휘권을 넘겨받아 A간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

수사지도관은 “수사는 평택서 직원이 하지만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지휘감독권을 넘겨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평택경찰서에 대한 감찰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경기남부청은 그동안 A간부가 과중한 업무와 모욕적인 언행 등에 시달렸다는 유가족과 동료들의 주장을 하나하나 조사 중이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평택경찰서 전반에 내부 문제를 모니터링하면서 자료를 확보하고 있었다”며 “감찰 중인 상황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A간부는 지난 17일 오전 10시40분쯤 평택시 동삭동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가족과 일부 동료들은 고인이 과도한 업무와 모욕적인 언행 등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는데, 경찰이 건강 문제를 거론하자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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