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9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던 영창악기가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해 450여명을 정리하고 거의 모든 자산을 매각하는 등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진행해 조직을 슬림화하는데 성공했고 때마침 매출상승세가 뚜렷해 지면서 경영 및 재무구조가 한층 좋아지는 등 워크아웃 졸업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도 “6월말이 되면 부채규모가 8백억원 정도로 이자부담이 거의 없는 수준이 돼 워크아웃에서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올 들어 내수와 수출시장의 수요증가 등 뚜렷한 매출증가세로 돌아서 지난 1월부터 잔업을 4시간씩 실시하고 휴일근무도 하는 등 현장에서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올해 영창악기는 `고가"" 전략을 선택, 그 첨병으로 지난해 선보인 `프램버거"" 피아노를 꼽았다. 세계적인 피아노 회사인 스타인웨이앤선의 장인을 영입해 내놓은 야심작.
 외환위기로 회사가 휘청거렸던 1997년 이후 영창악기는 올해 가장 좋은 기회에 놓여있다. 경기침체에 허덕였던 지난해에도 매출액 1천4백60억원, 경상이익 30억원의 실적을 올려 2년 연속 흑자를 기록, 99년까지 이어지던 3년 연속 적자에서 완전히 탈출했다.
 또한 지난해말에는 신주인수권부사채와 유상증자로 2백억원을 유치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정낙원 대표이사는 “지난 12월 이후 내수시장이 뚜렷한 급증세로 돌아섰고 중국, 미국 등 해외에서 판매가 늘고 있어 올해 수출목표인 5천만달러는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올해 당기순이익 규모가 1백27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창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