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씨 속에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인근 도로에서 펼쳐진 2002년 인천마라톤대회는 이제 인천시민의 축제를 떠나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시민들의 건강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는 총 1만5천1백30명이 참가했으며 이중 인천광역시 출신 5천6백90명을 제외한 나머지 9천5백여명이 서울(5천2백33명)과 경기도(3천9백23명), 기타 284명이 지방에서 참가했다.
 게다가 이번 마라톤대회는 유난히 가족단위의 참가자가 많았으며 아빠와 엄마, 아들과 딸, 남편과 부인을 응원하기 위해 찾아온 많은 가족들로 인해 선수를 포함, 연인원 7만여명이 참가한 수도권시민 최대 축제중의 하나로 치러졌다.
 선수들의 힘찬 레이스가 펼쳐지는 동안 선수 가족들과 시민들은 출발지점을 비롯한 마라톤코스 곳곳에서 함찬 박수와 함성으로 뜨거운 응원을 펼쳤고, 선수들은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는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힘찬 동반레이스를 펼쳤다.
 또 출발지점에서는 주한미군 2사단 군악대의 연주가 때로는 힘차게 때로는 감미롭게 울려퍼졌고, 10㎞ 코스 출발 때는 유배근(46), 나영숙(46)씨 부부가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각각 연미복과 웨딩드레스를 입고 출발하는 등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고 축복마당이 펼쳐져 선수와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선수들의 레이스가 계속되는 동안 `만남의 광장"" 등 행사장 곳곳에서는 수백개의 텐트가 세워지고 댄스 등 갖가지 공연시범과 상품이 걸린 경연도 펼쳐져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꺼번에 7만여명이 모인 대회였지만 모두들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어서 기념품을 제공하는 캠프 앞과 임시로 설치된 공중화장실, 레이스를 끝낸 선수들에게 무료로 마사지를 해주는 마사지캠프 등 대부분의 공공 이용장소에서도 정연한 질서로 선진시민의식을 보여줬다.
 대회에 참가한 아빠를 응원할 겸 아이들과 함께 봄나들이를 나왔다는 이정미씨(29·인천시 중구 신포동)는 “이제는 인천마라톤이 단순한 달리기대회가 아니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시민들이 많이 찾는 건강축제로 자리잡은 것 같다”며 “앞으로 가족단위의 참가자 및 응원가족, 행락객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많이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금호기자〉khsong@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