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 교사, 처음 가보는 길 함께 만든다

개학 전부터 쌍방향 수업 준비

각종 앱 활용 수업 질 향상 노력

전 교실에 화상캠·마이크 등 설치

개학과동시에 전과목 수업 진행

온라인 콘텐츠 개발도 나서

클래스팅 통한 수준별 자가학습

 

▲ 심석초 학생들이 스승에 날 선생님들에게 감사인사를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심석초등학교

 

▲ 엄태숙 교장
▲ 엄태숙 교장

코로나19 확산에 빠르게 대처해 인근 지역 학교에 쌍방향 원격수업 방법을 전파하는 사립초등학교가 있다.

남양주시 화도읍에 있는 심석초등학교는 코로나19 확산을 대비해 원격수업 장비 구매 등을 하며 발 빠르게 대처했고, 개학하기 전부터 학생들과 쌍방향 원격수업을 준비했다.

그러면서 교원연수와 태블릿 배부, 전 학년 대상 쌍방향 연습 등을 통해 원격수업 시대에 적응했다. 또 각종 앱을 활용한 학업능력 증진과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열정을 가진 교사들은 직접 미술관을 일일이 찾아 학생들을 위한 교육콘텐츠를 만들고 더 나은 실습을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엄태숙 심석초등학교 교장은 “사립학교로서 코로나19 확산 속 해법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바로 학교의 존폐에 영향을 준다. 그런 간절함이 더 나은 콘텐츠와 원격수업 방법을 만들어가는 원동력”이라며 “우리 학교는 코로나19 이후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처음 가보는 길을 선생님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빠르게 대응한 '원격수업' 시대

코로나19로 개학연기가 결정될 무렵, 교육 당국은 원격수업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었다. 방안은 EBS영상과 각종 교육에 참고할 수 있는 동영상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아이들과 학교 간 교감이 줄어들고 학습성취도가 떨어진다는 문제 등이 떠오르면서 '쌍방향 원격수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반면, 심석초는 3월 개학이 연기되면서 이미 '쌍방향 원격수업'을 준비했다.

3월 초 선생님들과 'zoom' 화성회의 테스트를 하고 전 교실에 화상캠과 마이크, 스피커 등을 마련했다.

온라인 개학을 앞둔 4월 초에는 교원연수와 전 학년 쌍방향 연습, 태블릿 배부 등 개학과 동시에 쌍방향 원격수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고, 16일 온라인 개학과 동시에 담임수업과 중국어, 영어, 음악, 미술, 체육, 독서 등의 수업을 쌍방향으로 진행했다.

이런 준비의 효과로 심석초 학생 94~99%는 온라인 개학 초기부터 혼란 없이 쌍방향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인근 지역의 관심도 커져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찾아와 쌍방향 원격수업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또 지원청의 요청으로 남양주 내 다른 학교를 찾아 쌍방향 원격수업 방법과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온라인 콘텐츠 개발에도 나섰다.

3월에는 3학년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월요일엔 만화, 수요일엔 운동, 금요일엔 남양주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학생들과 나눴다.

최희규 미술교사는 지역 미술관을 찾아 아이들이 미술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영상은 화려한 편집기술은 없지만, 다른 영상들과 달리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법을 전한다.

엄태숙 교장은 “원격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처음부터 당연히 '쌍방향 원격수업'을 해야 한다는 교직원들의 의견이 모였다”며 “온라인으로라도 학생과 선생님이 서로를 바라보고 내용을 전달해야 수업의 집중도나 성취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원격수업은 사실상 모든 수업이 공개수업이다. 그러다 보니 교사가 수업내용을 알차게 꾸미기 위해 더 노력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수업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심석초 학생이 직접 쓴  “사랑해요 선생님”을 들고 있다.
▲ 심석초 학생이 직접 쓴 “사랑해요 선생님”을 들고 있다.

 

#클래스팅AI, 설문 피드백 등 각종 프로그램 도입으로 '알찬 수업' 만들기

심석초 원격수업에는 클래스팅AI, 설문 피드백 등 각종 프로그램이 동원된다.

클래스팅AI 학생이 문제를 풀고, 결과를 보고 AI가 학습자의 학업능력을 고려한 문제를 낸다. 심석초는 프로그램을 구매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수준별 맞춤 자가학습을 할 수 있다.

설문 피드백 프로그램도 수업의 질 향상에 톡톡한 역할을 담당한다.

쌍방향 원격수업을 하는 교사가 문제를 내면 아이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답을 쓰고 교사는 결과를 보고 오답 풀이를 해줄 수 있다. 이는 현장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문제를 내고 푸는 것과 동일한 방법이다.

 


 

학생들 흥미 부여 … 눈 피로도 감소 최선

 

▲ 심석초 교사가 쌍방향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 심석초 교사가 쌍방향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의 쌍방향 원격수업 피로도 줄일 방법 고민해야”

심석초 교직원은 쌍방향 원격수업의 장점으로 개별지도와 수준별 수업, 모둠 활동, 토의·토론 수업 등이 가능한 점을 꼽는다. 정해진 시간에 접속해야 하므로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길러줄 수 있고, 학습이 이뤄지도록 관리가 가능하기도 하다.

특히 선생님들이 가진 다양한 수업 노하우를 온라인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평가와 오랜 시간 화면을 바라보아야 하는 학생들의 눈의 피로도는 고민거리다.

향후 심석초는 집에서 과학 실험도 가능할 수 있도록 밀가루 등 대체용품을 활용한 과학 꾸러미를 보내는 등 학생의 동기와 흥미 등을 끌어내는 한편 평가·눈의 피로도 감소 등을 위한 고민을 이어갈 계획이다.

엄태숙 교장은 “오랜 시간 컴퓨터나 태블릿의 화면을 봐야 하기 때문에 눈의 피로도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있다. 또 원격수업일 때도 평가가 가능하지만, 제도적으로나 방법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게 사실이다”며 “평가는 아이들에게 학업 성취감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동기부여 수단이다. 앞으로 수업과 평가의 연계성에 대해 더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 양성 33년 … 창의적 교육활동 펼쳐

세계 창의력올림피아드 입상 … 소통문화 노력

 

▲바른 인성을 바탕 창의성을 키우는 행복 공동체

1987년 개교한 심석초등학교는 故김용순 한성실업 주식회사 사장이 사재를 털어 설립했다.

설립자는 '교육입국(敎育立國)'의 기치 아래 학교를 세웠고,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뜻을 담아 '심석학원'을 만들었다.

33년이 흐른 현재 심석초는 창의와 인성, 독서로 미래 역량을 갖춘 어린이 육성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하고 개별화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5월 개최된 세계창의력 올림피아드에서 2개 팀이 세계 6위와 8위라는 쾌거를 거뒀고, ESU영말하기대회 초등부 대상을 받기도 했다.

학교와 학부모의 마음이 서로 전해질 수 있는 학교 소통문화도 만들었다.

지난 5월에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못하는 어린이날에 맞춰 축하 동영상을 선물했고, 얼마 지나지 않은 스승의 날 아이들과 학부모는 집에서 찍은 영상을 모아 화답 영상을 선물하기도 했다.

엄태숙 교장은 “교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심석의 모든 어린이들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역량을 두루 갖추고 바른 인성과 창의성, 리더십을 갖춘 인재로 자라도록 하기 위해 교육력을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인천일보·경기도교육청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