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수입 컨테이너물량이 올 들어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선사들이 선박을 추가 투입하는가 하면 운항선박을 대형화하는 등 처리대책마련에 나섰다.
 특히 유럽과 서남아시아지역 물량이 급증, 이 지역과 직접 연결되는 싱가포르와 대만 카오슝, 홍콩 등 운항거점항만에서 인천항간 연계수송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이들 거점항만 컨테이너 야적장은 현재 유럽 등지에서 운송된 뒤 인천항행 선박을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컨테이너화물이 가득차 있다.
 유럽지역 수입화물은 인천항과 직접 항로가 개설돼 있지 않아 이 지역 거점항만으로 화물을 운송한 뒤 다시 피더선이나 경유선박을 이용, 인천항으로 들여오기 때문이다.
 7일 인천항 기항 선사들에 따르면 올 들어 각 컨테이너 정기항로별로 인천항 반입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항차당 100~200TEU(1TEU는 20피트짜리 1개 기준)씩 늘어났다.
 현재 이곳을 운항하는 선박 화물칸은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컨테이너가 폭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지난달 말 현대이노베이트(2천8백t급)를 긴급 투입, 싱가포르에 있던 컨테이너 800TEU를 일시에 수송하는 등 적체문제를 잠정 해소했다.
 지난 3월 항로를 개설한 머스크씨랜드도 인천-카오슝간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기존 500TEU급에서 1천TEU급으로 선박을 확대하는 방안을 최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이들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들은 대부분 빈자리 없이 컨테이너를 운송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항로도 중고 기계와 자동차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입 컨테이너가 크게 늘어났다.
 선사들은 이같은 수입물량 증가는 대부분 원부자재가 대부분으로 이 물량이 국내에서 가공돼 재수출길에 오르는 시간이 평균 6개월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수출 컨테이너의 증가가 예상된다며 올 컨테이너 취급물량은 지난해 66만3천TEU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 물량을 훨씬 능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인천지역 선사의 한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상반기 중 컨테이너 물량이 감소하는 비수기란 점에서 이같은 물량 증가세가 계속되는 것은 올해 경기회복 전망을 밝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백범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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