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이후 최대의 국제행사인 월드컵 개막일이 코 앞으로 다가 왔는데도 월드컵 분위기는 그다지 고조되지 않는 것 같다. 보름남짓 지나면 우리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외국인들이 부쩍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되짚어보고 손색없는 손님맞이를 위한 대안을 모색해 본다.
 첫째 기초질서의 문제.
 시민의식의 기본은 교통·거리질서이다. 출퇴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주요시간대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의 편리함을 도모하기 위해 버스전용차선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그시간대만 지나면 반쯤은 주차장으로 변해 그다지 시행효과를 얻지 못하는 것 같다.
 거기에다 더한 것은 버스정류장 근처에 주차금지라고 큼지막하게 써놓았음에도 그 위에다 배짱 좋게 차를 세워 놓는 것 역시 아직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다.
 또한 주행중에 담배꽁초를 도로에다 휙 집어던지는 모습을 하루에 두번정도 목격을 하게 되는데 참으로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도로변 곳곳에 무단횡단을 하지 맙시다라는 팻말을 나무와 나무사이에 줄(끈)로 매달아 놓은 것을 볼 때면 얼마나 질서의식이 없으면 저렇게까지 하였을까 안타까움 금할 길 없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고 마음만 먹으면 모든걸 잘할 수 있는 게 우리 국민이 가진 힘인 것이다. 약간 늦은 감은 있으나 이제라도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나부터의 작은 실천을 한다면 월드컵 개최 도시중 1등 도시 인천을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둘째 쓰레기 불법투기.
 길을 다니다 보면 도로변이나 인도에 수북하게 쌓아놓은 불법쓰레기 더미를 손쉽게 목격할 수 있다.
 주택가 골목에도 중요하다 싶은 자리엔 여지없이 쓰레기가 쌓여 있다. 쓰레기를 버려도 되는 지정장소에만 버리면 아무 문제가 없을텐데 누가 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데나 불법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곧 우리들의 양심을 버리는 것과 같다.
 청결의 지름길은 버리고 치우는 것이 아니라 버리지 않으면 치울 것이 없다는 인식의 전환일 것이다.
 내가 버린 것이 아니지만 이를 주워 쓰레기통에 담을 수 있는 용기야말로 우리 국토를 살리고 월드컵 성공이라는 수준 높은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다.
 셋째 숙박·음식문화.
 월드컵 대회가 시작되면 인천지역엔 호텔수가 적어 장급이상의 여관까지 외국손님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전 신문에서 본 기억으로는 인천지역 숙박업협회에서 월드컵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환경미화는 물론 대낮손님도 받지 말라는 기사를 보고 인천의 숙박문화를 한단계 발전시키는 분들이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그분들의 그때 아름다움이 끝까지 지속되었으면 한다.
 음식점에서 제공하는 물수건은 식사를 하기전에 손을 닦으라고 제공하는 것인데 간혹 얼굴이나 목, 팔 등을 닦는 손님을 볼 수 있다.
 또한 음식을 주문하면서 종업원을 부를 때 어-이, 야 등의 호칭으로 부른다든지 음식이 빨리 나오지 않는다고 짜증을 내며 재촉하는 일은 반드시 지양해야 하고 아이들이 뛰어다녀 다른 손님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해야하겠다. 요즘 웬만한 식당에서는 모두 금연을 하도록 하는데 금연구역에서는 절대로 담배를 피우는 일은 없어야 되겠으며 식당 주방은 물론 화장실도 깨끗하게 유지해야만 월드컵을 성공시킨 품격 높은 인천시민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