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주례를 몇차례 보면서 느꼈던 점을 말하려고 한다.
 일생 일대 최고의 행복한 순간을 맞은 신랑신부는 경황이 없다고 하더라도, 혼주의 입장에서 부모님들이라도 결혼의식을 담당한 주례선생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경의를 표하라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은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마음을 갖고 있기야 하겠지만 요즘의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는 그런 것을 느낄 수가 없다.
 요즘 결혼식장 분위기는 사회자의 말에 이끌려가는 듯하다. 임석한 주례는 이벤트의 소품에 불과하다고 할까. 한 구석에 서 있다가 혼인서약하고 성혼 선언문 낭독하고 기념 사진 찍으면 끝이다. 피로연 음식대접을 안내받기는 커녕, 스스로 물어서 찾아가면 연회장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일반 손님들처럼 순서대로 앉으란다.
 나 뿐 아니라 주례를 섰던 이들의 한결같은 말은 이것이다. 어느 인연일지라도 연이 닿아 결혼식 집례를 부탁했으면 조금은 신경을 써달라는 것이다. 앞에 말했지만 특별한 대접을 받고자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성스러운 식을 이끌었던 사람이니, 예의를 표해주면 하객 보기에도 좋고 서로 마음으로도 좋을 것 아니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도 다음의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모친 화촉 점화"" 때 입장하면서 주례와 가벼운 목례를 주고받으면 신성한 결혼식 분위기는 한층 더 부드러워질 것이다. 둘째 기념사진 촬영후 양가 부모님이 주례와 감사의 악수를 나눌 때 식장 분위기는 한결 돋보일 것이다.
 셋째 양가 부모님이 경황없다면 누구 친지에게 부탁해서라도 주례선생과 식사 담소라도 나누도록 배려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다. 결혼식을 앞둔 신랑 신부와 혼주님들이 좀 더 예를 갖춘 결혼식을 치렀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어보았다.
〈신중균·인천시 남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