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안양·안산 등 도내 도심 한산
손님 띄엄띄엄 … 곳곳 '영업 중단'도
교회는 최소 인원으로 온라인 예배
일부, 방역지침 제대로 안지키기도
▲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수도권의 방역수위를 2.5단계로 격상한 30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코로나19 확산세로 '생활 속 거리 두기 2.5단계'를 시행한 첫날인 30일 경기지역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시민들의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도심은 더욱 한산해졌다. 자영업자들은 영업을 중단했고, 종교계에서도 온라인 예배를 하는 등 대체로 정부의 방역지침이 잘 지켜지는 모습이었다.

30일 정오.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수원의 대표 번화가인 나혜석거리는 눈에 띄게 한산했다. 띄엄띄엄 오가는 일부 시민은 마스크를 코 위까지 정확하게 쓰고 있었다.

점심시간 주말 가족 단위로 한창 손님이 몰릴 시간이지만 음식점과 가게에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없었고, 텅 빈 가게도 많았다. 포장·배달만 가능한 커피전문점을 들어간 한 커플은 매장 내에서 음료를 먹을 수 없다는 종업원의 안내에 곧장 밖으로 나왔다. 번화가 곳곳에 줄지어 있는 대형 카페전문점에는 종업원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다른 지역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날 오후 20~30대 젊은 층이 찾은 안양 범계역 로데오거리와 안산 중앙동 중심상권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였다. 일부 식당 등 점포는 휴가 안내문을 내걸었고, 아예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중간중간 눈에 띄었다.

이천시 중앙통에는 '코로나19로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 문구를 써 붙인 가게가 눈에 띄었다. 500m 길이의 시내에는 영업을 중단한 곳이 어림잡아 30곳 정도 돼 보였다.

확산세에도 심심치 않게 보였던 쇼핑객들도 절반가량 줄어든 모습이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김현준(33)씨는 “주말에 못 해도 10~15명 정도 손님이 찾았는데, 오늘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교회도 온라인 예배 제작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 참석했다. 교회는 20명 이내의 인력만 입장할 수 있다. 제한된 필수인력 규모를 넘어서 예배에 참여하는 것은 방역지침에 위배된다. 필수인력도 ▲마스크 상시 착용 ▲음식 섭취 금지 ▲머무리는 시간 최소화 ▲사람 간 2m 이상 거리 두기 ▲환기 및 소독 ▲손소독 등 손위생 철저 등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찬양대(성가대) 운영은 하지 않고, 특별 찬송(특송)을 할 경우 1명이 마스크를 쓰고 독창으로만 가능하다.

지난 3월 초 집단으로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수원 생명샘교회는 오전 11시 온라인예배를 앞두고 10여 명의 교회 관계자만 예배당을 드나들었다.

일부 교회는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수원 팔달구 인계동에 있는 2층 규모의 교회 예배당에는 긴 의자 한 곳마다 교인 1명이 앉아 총 9명의 교인이 예배하고 있었다. 이들은 함께 찬송을 부르고 있었고, 별도의 온도체크는 하지 않았다. 교회 창문과 정문은 닫혀 있어 환기가 어려운 구조였다. 이 교회 관계자는 “평소 교인은 50명 정도인데, 오늘은 10명 이내로만 예배하고 있다”면서 대면 예배 전면 금지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답했다.

자칫 방역에 허점이 될 수 있는 소규모 교회도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대면 예배 금지에 동참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작은 골목에 있는 교회는 일요일마다 교인들이 가져온 차량으로 혼잡을 빚던 것과 달리 한적한 분위기였다. 교회 앞에는 오전 11시를 주일 예배 시간으로 적어뒀지만, 예배 시간이 될 때까지 교인이나 교회 관계자 모두 나타나지 않았다. 문은 잠겨 있었다. 매교동 등 인근에 있는 교회 역시 인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경기도가 지난 23일 도내 교회 및 성당, 사찰 등 종교시설을 점검한 결과 대면 예배를 진행한 곳은 전체 교회의 4.2%인 424곳으로 나타났다.

/김중래·이경훈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