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연기 대비 방안 모색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수능 일자 재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교육부는 12월 3일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로 정하고 '더는 연기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는데, 이 교육감이 논의가 필요하다며 반론을 내놓은 것이다.

이재정 교육감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수능 시험 일자가 다시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학생을 위한 것”이라며 “학생들에 있어서 (수능이) 감염의 위험이 돼 도저히 시험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심각한 거다”고 말했다.

또 “12월 3일에서 수능일자를 더 늦춘다는 건 사실상 대입 일정까지 늦춰야 하고, 모든 일정을 다 다시 조정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대단히 큰 문제고, 교육감이나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논의의 필요성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수능이 연기될 경우를 대비해 교육청 내부적으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이 수능 재조정을 언급한 이유는 최근 급증하는 교직원, 학생 확진자 때문이다. 이날 0시까지 도내 교직원 학생 확진자는 118명인데, 이중 절반에 가까운 58명이 이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학교의 등교수업 중단도 잇따라 화성 송린초, 수원 능실초·영복여고·천천중이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교육감은 “당장 수시 전형 일정을 보면 9월 16일까지 수시를 대비한 학생부 작성이 끝나야 한다”며 “그런데 다음 달 11일까지 (전체 학생 수의) 3분의 2만 등교하는 경우 수시평가를 할 일수가 부족해 학생들에게 손해가 갈 수 있어 걱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도 포함 지진 때문에 전체 수능 시험 연기를 하지 않았느냐”며 '수능 연기는 더는 없다'고 못 박은 교육부에 대해 “심해지면 못을 빼야 할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