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공무원 수거작업 역부족
매년 문제 반복 관리대책 절실
“해마다 장마철만 되면 떠내려오는 쓰레기 때문에 골치가 아파요.”
연일 계속된 폭우가 끝나자 인천 앞바다가 육지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사진). 섬 주민들이 해안가 쓰레기 수거 작업에 나섰지만 매년 반복되는 문제인 만큼 체계적인 해양쓰레기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 장마철에 한강하구인 강화도 등으로 떠밀려온 해양쓰레기는 약 20t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3~4배 늘어난 수치다. 올 장마철이 유독 길었을 뿐 아니라 강수량이 많아지면서 해양쓰레기가 늘어났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바다를 떠다니다 섬 지역 해안가로 밀려들어온 쓰레기의 양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강하구와 물길이 연결된 덕적도와 연평도 등 해안가도 쓰레기로 뒤덮였다. 어디에서 온 지도 모를 각종 쓰레기가 마구 뒤엉킨 채 곳곳에 널려 있는 상태다. 나뭇가지와 플라스틱병, 캔, 스티로폼, 폐가전 등 종류도 다양하다. 옹진군은 현재까지 수거된 쓰레기가 약 200t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는 섬 주민들과 면사무소 직원 등 다수가 동원돼 쓰레기 수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수년간 해안쓰레기를 수거해온 김모(62)씨는 “해마다 장마철만 되면 떠내려오는 쓰레기가 엄청나게 많다”며 “하루에 10명이 100포대에 가까운 쓰레기를 수거한다. 쓰레기를 치워도 물이 들어오고 나갈 때 밀렸다가 다시 들어오기를 반복해 치워도 끝이 없는 느낌이 든다”고 토로했다.
앞서 시는 육지에서 떠밀려오는 해양쓰레기를 막기 위해 강화군 황산도와 가도 사이에 있는 염하수로에 길이 300m의 부유물 차단시설을 설치한 바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해마다 반복되는 장마철 쓰레기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선 빈틈없는 해양쓰레기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원천 봉쇄하려면 작은 하천에도 부유물 차단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얘기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먼 바다로 쓰레기가 떠밀려 나가는 것을 방지하려면 강에서부터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부유물 차단시설을 하천 곳곳에 설치해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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