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납 물 사용 공촌·부평 19.3원
팔당 물 이용 남동·수산 16.7원
수질 차이, 1㎥당 약품비 차이로
적자구조에 눌려 경제성 최우선
원수의 수질과 정수장 약품비의 관계는 수돗물에서 떼려야 뗄 수 없다. 원수 수질에 문제가 있으면 정수장의 약품비는 더 들게 마련이다.

인천상수도사업본부 측은 '2020 미추홀 참물 품질보고서'에서 팔당과 풍납의 원수 수질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두 곳 모두 양질의 물이었지만 상류 팔당 물이 하류 풍납 물보다 좀 더 깨끗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 원수를 팔당과 풍납 두 곳에서 가져다가 쓴다. 원수 구입비 기준으로 하루 팔당은 57만2000㎥, 풍납은 35만7000㎥ 정도다. 팔당 물은 남동과 수산 정수장에서, 풍납은 공촌과 부평(일부) 정수장에서 수돗물로 만든다.

2019년 상수도사업본부 예산서에는 풍납 물을 쓰는 공촌과 부평 정수장에서 약품비를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촌정수장은 1㎥를 정수하는데 약품비로 10.5원을 썼다. 공촌정수장은 하루 28만5000㎥를 정수한다.

부평정수장은 1㎥당 8.8원을 들였다. 하루 24만2000㎥를 걸러내는 부평정수장은 전처리 약품비(차아염소산나트륨)로 8.3원을 추가 투입했다. 팔당 물을 쓰는 남동정수장(하루 28만8000㎥ 정수)은 7.6원을, 수산정수장(하루 28만1000㎥ 정수)은 9.14원을 약품비로 투입했다. 4개 정수장에서 지난해 약품비로 48억여 원을 지출했다.

'건강한 수돗물'은 깨끗한 원수에서 비롯한다. 원수가 맑을수록 약품비는 적게 들어간다. 하지만 인천은 경제성에 밀려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풍납취수장(하루 시설용량 70만㎥ 중 25만㎥)이 통수한 때는 1994년 7월이었다. 영종과 청라 등 국제도시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공촌정수장(시설용량 25만㎥)의 가동(1996년)을 염두에 둔 조치였다.

당시 상수도사업본부 빚은 1732억5200만원(원금 1247억7900만원, 이자 484억7300만원)이었다.

서창(현재 수산)정수장 건설(사업비 1317억원)과 공촌정수장 신증설(1468억원) 등 대규모 초기투자비 투입이 예정된 데다가 수돗물을 만들수록 밑지는 적자구조 탓이었다.

이는 팔당 물보다 수질이 떨어지는 풍납 물을 쓰는 계기로 작동했다. 원수 값을 볼 때 풍납은 톤당 52.7원으로 지금까지 불변이지만,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팔당은 100원대에서 현재 233.7원이 될 때까지 오름세를 계속해 왔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인구 증가와 함께 늘어나는 수돗물 공급량을 팔당 물보다는 원수 비용이 싼 풍납 물로 점차 벌충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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