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 바이오 의약품 생산 '메카' 어필…“산업별 최적지에 지원 이뤄져야”

“지난해 9월 예산정책협의회를 통해 인천은 국비 4조원 시대를 열 수 있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예산정책위원회를 “아낌없는 지원에 감사드린다”는 인사로 시작했다. 올해 인천시는 국고보조금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3조7001억원을 확보했다. 보통교부세를 합치면 국비 확보액은 4조4201억원에 이른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비 증액률을 보면 지난해 인천이 20% 가까이 되지 않았나”라며 “현 정부 들어서 인천시가 요청했던 건 거의 다 반영됐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참여정부 시절부터 청와대에서 인연을 맺어온 박남춘 시장에게 집권여당 대표가 힘을 실어준 대목이다.

 

▲'수도권매립지 해결' 재차 촉구

인천시장의 힘이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시장은 10개월여 만에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수도권매립지' 카드를 또다시 꺼내들었다. 지난해 4월과 9월 협의회에서도 박 시장은 이 대표에게 당면 현안으로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시도지사 간담회 때도 이 대표를 향해 대체 매립지 확보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국무총리 시절 방폐장(방사성폐기물처분장) 부지를 결정한 것처럼 아이디어를 내서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은 “수도권매립지는 매립 중인 3-1매립장을 끝으로 2025년 종결돼야 한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며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폐기물 매립 정책을 환경부가 주도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과 중재를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도 촉구했지만,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수도권매립지에 대한 공식 발언을 하지 않았다.

 

▲“바이오 센터는 최대 생산도시에”

수도권매립지가 '해묵은 난제' 해결 차원의 건의였다면 미래 먹거리로는 바이오산업이 제시됐다. 박 시장은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강조하며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 시장은 “바이오 의약품 최대 생산도시에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가 설립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이달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공모 절차를 밟는다. 교육시설과 장비를 구축하고, 대학 학위 과정이나 산업체 재직자 교육을 통해 바이오산업 전문인력을 키우는 중심지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17년 산업부에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사업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해 1월 인천을 방문했을 때도 시는 센터의 송도 유치를 건의했다.

시는 세계 1위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도시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와 남동국가산업단지를 미래특화산업 기지로 육성하는 '바이오헬스밸리 조성'은 박 시장의 대표 공약이기도 하다. 시는 바이오헬스밸리를 조성하려면 전문인력 수요가 확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려면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산업별 최적지를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의 송도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순민·김은희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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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영종국립병원 문제 지원사격 요청 인천시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수도권매립지 문제 해결과 영종도 국립종합병원 건립을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과감한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며 내년 국비 확보액 목표로는 올해와 비슷한 3조5000억원을 제시했다.▶관련기사 3면인천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내년 국비 건의 사업 목록과 지역 현안을 들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마주 앉았다. 윤관석(남동구을) 인천시당위원장을 비롯해 김태년 원내대표, 박광온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도 참석했다.박 시장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