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운 시 경제특보 '인천사람도 다시 보는 …' 책 발간 눈길
지역 발전 저해하는 수정법 등 경제 현주소 낱낱이 파헤쳐
김하운(65) 인천시 경제특별보좌관
▲김하운(65) 인천시 경제특별보좌관

'신·구도심 간 경제력 격차 확대와 산업단지의 노후화. 대도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의 1인당 개인소득과 열악한 가계 재무. 높은 고용률에도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일자리'

한국은행 인천본부장을 지냈던 김하운(65) 인천시 경제특별보좌관이 최근 발간한 책 <인천사람도 다시 보는 인천경제 이야기>에서 분석한 인천 경제의 현주소다.

김 특보는 “서울·부산·대구의 지역내총생산 비중은 지난 30여년간 하락세를 보였지만 인천은 과거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수도권정비계획법이 인천의 성장과 발전에 지속적인 제약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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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특보는 5일 “1990년 이후 인천의 제조업 비중은 감소를 지속해왔다”며 “수도권에 경제력이 집중된 것이 인천 때문이 아님에도, 인천이 수도권에 포함돼 있다는 지리적·행정적 이유로 인천은 수도권정비계획법의 제약을 집중적으로 받아왔다”고 말했다.

김 특보는 이 책에서 “인천은 잘살지만, 인천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지역내총생산이나 지역총소득은 8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서울 다음이지만, 1인당 개인소득이나 민간소비는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는 까닭이다. 그 뿌리에는 지난 1982년 수도권의 경제력 집중을 억제하기 위해 제정된 '수도권정비계획법'이 자리한다고 김 특보는 평가했다.

김 특보는 “1인당 지표 등이 전국 평균 수준에도 미달하거나 심지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임에도 성장과 배분 면에서 다양한 규제를 받고 있다”며 “인천을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 하나의 '지역'으로만 바라보는 중앙의 정책 입안자 입장에서는 인천을 수도권정비법에 포함해 규제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겹겹이 각종 제약을 주는 수도권정비법은 '인천사람'들의 경제생활을 옥죄는 질곡”이라고 꼬집었다.

김 특보는 2013년 별세한 김홍전 전 인천일보 편집국장과의 인연으로 이 책의 출간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편집국장은 지난 2006년 <경제전문기자가 본 인천경제사>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김 특보는 “그는 만날 때마다 인천 경제에 관한 글을 쌓아 나가야 한다며 계속 많은 글을 써 달라 했다. 언젠가부터는 책을 쓰라고 조르기 시작했다”며 “7년이 지나서야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순민·김은희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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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운 인천시 경제특별보좌관] “이 책 바탕으로 지역 경제정책 만들길” “누가 인천 욕하는 거 싫죠. 근데 인천이 잘 안되는 건 더 싫어요. 저한테 인천은 애지중지 키우는 난 같은 존재예요.”김하운(65·사진) 인천시 경제특별보좌관은 지난달 25일 <인천사람도 다시 보는 인천경제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뿔뿔이 흩어져 있는 인천 경제와 관련된 수치들을 묶어 자신만의 관점에서 해설하고, 인천만의 경제 특성을 분석해 향후 과제를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춘 책이다. 책 속에서는 그가 인천을 바라보는 애틋한 시각도 엿볼 수 있다. 그런데도 지난 3일 시청에서 만난 김 특보는 시민 삶을 바꾸는 정책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