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 산업디자인학과 정구헌·윤준화
팀 구성해 'FOR HERO' 프로젝트 진행
국가유공자 사진 촬영 ·예우 문화 조성

 

▲ 경기대학교 4학년 정구헌, 윤준화 학생이 촬영한 6·25 참전유공자 이진구·최정념 옹의 사진.
/사진제공=시도(XIIDO)팀

 

6·25 전쟁이 난 후 70년이 흐른 지금,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참전유공자는 황혼을 보내고 있다.

경기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4학년 정구헌(24)·윤준화(24) 학생은 올해 초부터 참전유공자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정구헌 학생은 “어릴 적 국가유공자는 텔레비전에서 봤고, 저희와는 동떨어져 있는 기분을 받았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특별히 해드린 것은 없었다”며 “실제로도 감사를 표하고 싶어도 누가 국가유공자인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해외를 봤는데, 일반인들이 매장에서 본 국가유공자에게 선의를 표하고, 길을 걸으며 인사를 하는 것을 봤다”며 “우리나라는 문화가 없고, 문화의 부재 때문에 다가가기 힘들었던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평소 학교 친구였던 정구헌·윤준화 학생은 본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고심한 끝에 어르신들의 가장 멋진 모습을 남겨드리기로 했다. 두 학생은 올해 초 '시도(XIIDO)'팀을 만들고 경기남부보훈지청을 찾아 기획안을 제출했다. XIIDO는 '무엇이든 시도한다'는 뜻과 로마자 숫자 12(II)에서 보듯 '12달간 시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기남부보훈지청은 기획안을 받고 물심양면 지원을 약속했다. 6·25 참전유공자를 찾아 참여를 요청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재원 등을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로부터 지원받기로 했다.

 

▲ 'FOR HERO'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진행한 경기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정구헌(왼쪽), 윤준화 학생.
/사진제공=시도(XIIDO)팀

 

그렇게 6·25 참전유공자들의 사진을 남기는 'FOR HERO' 프로젝트가 구성됐다.

'FOR HERO' 프로젝트는 국가유공자의 멋진 인생 샷을 촬영해 올해 평균연령 90세를 맞은 6·25 참전유공자 70분을 사진을 통해 만나고, 감사인사를 전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나아가 사진을 만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마련해 유공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예우 문화 확산을 노린다.

윤준화 학생은 “텔레비전과 언론 등에서 그려지는 국가유공자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도와줘야 하는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유공자들은 멋진 분들이자, 우리나라의 영웅”이라며 “가장 멋있는 모습을 평생 남겨드리고, 많은 분에게 알려 유공자들을 존경하는 사회 문화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