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제일고등학교 코로나19 확진 교사에 대한 비난이 일자, 교원단체가 “교직문화 개선과 대책마련이 우선“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19일 성명서를 내고 “교육 당국은 방역과 수업, 행정업무로 신음하고 있는 교사 보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가벼운 몸살인 것 같다는 대답을 들은 상태에서 ‘혹시 코로나일지도 모르니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말할 수 있는 교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이천제일고등학교 20대 남성 교사는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교사는 증상이 있는 상황에서 수업과 수행평가 실시, 학생, 학부모 대상 진로상담 등 고3 담임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전교조는 이 교사가 출근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교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결근을 하게 되면 본인 수업을 다른 교사가 대신 맡아야 하고, 담임의 경우 학생들을 방치할 수 없어 평소에도 병가나 연가는 사용하기 어려운 구조다”며 “도내 많은 학교에서는 교사가 조퇴나 병가, 연가를 쓰려면 학교장에게 찾아가서 머리를 조아리며 이유를 말하고 허락을 구해야 한다. 이런 교직 문화에서 교사들이 과연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교조는 ▲교사에게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몸을 돌볼 수 있는 시스템 마련 ▲장시간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는 교사들의 휴식권 보장 ▲확진 판정 시 교사들에게 과도하게 쏟아지는 언론 보도에 대해 교육청 차원의 보호 대책 마련 등을 주문했다.

전교조는 “현재 학교 내 2차 감염사례가 나오지 않은 것은 혼신의 힘으로 방역과 수업에 임하는 일선 교사들의 노력이다”며 “노력을 당연하게 여기기보다는 교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교육 당국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