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년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
24개월 미만, 창의성 발달 중요 시기
교육전문가·심리학자와 과학적 접근
베이비 드라마 등 '0세 콘텐츠' 제작
4년만에 부천 대표사업 발돋움 성과

 

“엄마 뱃속에서 태교하는 태아기, 즉 '0세'부터 시작하는 문화활동이 바로 '0세 콘텐츠'입니다. 태어나 24개월까지 영유아기는 지적 발달뿐 아니라 창의성의 발달도 이뤄지는 중요한 시기이죠. 이때 경험하는 보기와 듣기, 만지기를 통한 음악, 소리, 조명, 물건 등을 요소로 구성해서 콘텐츠를 만듭니다.”

4년 전 처음 시도해 지금은 당당하게 문화도시인 부천의 대표 사업으로 발돋움한 '0세 콘텐츠'에 대해 밝히는 부천문화재단 손경년(사진) 대표이사의 설명이다.

영유아를 위한 문화를 강조하면서 정작 일반극장엔 7살 미만은 입장이 안되고 어린이 극장은 24개월 미만 영유아는 입장이 안 되다 보니 부모들도 같이 공연 보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래서 24개월 미만을 위한 공연에 착안하게 됐고, 연구 끝에 2016년 한 극단과 함께 베이비 드라마 '새'를 처음 시범 공연했다.

“아기들이 무대로 올라가서 기어 다니고 즐거워하면서 같이 공연한 거죠. 놀라운 반응이었습니다. 관객이자 보호자인 부모들도 놀라워했죠. 그리고 모두가 새 공연을 한다면 다시 오겠다고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부모들의 의지와 재단의 추진력은 이 사업을 지속하게 한 원동력이 됐고 '0세부터 문화예술과 놀기' 캠페인과 예술계와 영유아들의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흥미 요소를 가미한 콘텐츠를 제작했고, 2017년에는 2편의 작품을 공연했다. 또 교육전문가, 심리학자 등과 함께하면서 공연이 영유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탐구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 10월 임산부의 날과 연계해 '0세 주간'을 만들어 영유아의 문화주체성과 문화권리 신장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결실을 보게 됐다”고 강조했다.

2019년 12월 부천시는 수도권에서는 최초로 법정문화 도시로 지정됐다. 문화도시 조성사업 주관기관인 재단은 다음 세상의 주체가 될 미래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개발하는 것이 더욱 필요해졌고 따라서 영유아를 위한 사업은 주요한 사업이 됐다. 올해 불어닥친 코로나19가 걸림돌이지만 추이를 봐가면서 조정을 하며 비대면 사업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문화도시로 지정되면서 각종 영유아와 관련한 문화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죠. 지금 추진하는 '0세 콘텐츠' 사업과 각종 지원사업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할 것입니다. 또 과정과 결과에 대한 문화예술계 공유 등을 통해 설립 20년을 재단이 선도적 역할을 제대로 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0세의 목소리에도 귀를 열고, 시민의 문화 감수성을 높이는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영유아를 포함한 부천시민의 문화기본권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재단의 의무를 잊지 않는 것, 이것이 재단의 다짐입니다.”

/부천=김진원 기자 kj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