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 따라 산길 따라…마을이 바로 배움터

매년 아이들이 직접 뗏목 만들어
북한강 건너며 공동체 의식 함양

우리동네 한 바퀴 돌며 구석구석 탐사
마을 이야기를 책·시집으로 발간

친환경 8대체험 아이들 '꿈' 샘솟아
▲ 양평지역 학생들이 문호성당 역사 이야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양평지역 학생들이 문호성당 역사 이야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양평 수입초, 정배초, 서종초 학생들이 북한강 건너기 체험을 위해 뗏목을 엮고 있다

 

 

양평교육지원청

▲ 전윤경 교육장
▲ 전윤경 교육장

 

양평은 오랜 혁신교육의 역사를 가진 곳이다. 폐교 위기에서 자연 친화 교육으로 살아난 서종초등학교 정배분교(현 정배초등학교) 사례는 학부모들이 혁신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

양평교육지원청은 아름다운 전원 마을과 산, 강, 들이 펼쳐진 양평의 친환경적 환경과 함께 아이들의 '삶의 힘'을 기르는 교육지원을 모토로 하고 있다.

전윤경 양평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양평교육의 비전인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양평교육'을 위해 학교혁신을 축으로 관행과 정체를 넘어 함께 서로를 믿고 격려해가며 양평교육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학교와 학교가, 학교와 마을이 함께

▲ 양평군 명달리 마을에서 아이들이 마을교육과정 학습을 받고있다.
▲ 양평군 명달리 마을에서 아이들이 마을교육과정 학습을 받고있다.

 

양평교육지원청은 2개 이상의 학교 또는 유·초·중·고가 연계한 마을·공동교육과정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양평 서쪽에서는 서종초와 수입초, 정배초 3개교와 인근 양수초·중학교가 북한강 혁신학교 벨트로 엮여 있다.

이들 학교는 마을탐사 프로젝트와 마을이야기 책 발간 등 공동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또 매년 아이들이 뗏목을 만들어 북한강을 함께 건너며 공동체 의식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서종초에서는 '말꽃'협동조합을 만들어 학생과 학부모, 교원들이 마을이야기 책 발간, 마을 시집 발간, 공책 출판 등을 하고 있다.

지평면에서는 지평초·중·고교가 교육과정을 함께 구성해 '우동제' 마을 축제와 '지평장 살리기'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단월면 학교에서는 마을과 함께하는 학교 방과 후 과정과 마을 돌봄이 연계되고, 세월초에서는 마을과 함께하는 '달님과 손뼉치기'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전 교육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마을을 배움의 터전으로 삼아 탐사한 뒤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책을 만들고, 이것들은 직접 교육활동에 활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삶에서 배우고 익히는 살아있는 교육과정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길 따라, 산길 따라…친환경 8대 체험학습

▲ 양평 수입초, 정배초, 서종초 학생들이 연합물소리길 걷기 행사를 체험하고 있다.

 

양평교육은 친환경 특색을 살린 8대 분야 체험학습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각급 학교의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든 체험학습 자료는 동화책과 전자맵, 수업안, 학습지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돼 현장의 교사들이 수업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양평 8대 체험 에듀버스' 사업을 혁신교육지구에서 진행해 체험자료 제공부터 버스 운행까지 원클릭 체험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 모두가 활용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 제작도 준비 중이다.

 

#스스로 삶의 주인으로 행동하는 아이들

양평교육의 학생 자치는 학생자치회의 권역별 네트워킹 기반 위에 운영된다.

학교 안에서는 체인지메이커에 기반을 둔 학생 자치가, 학교 밖에서는 양평청소년교육의회와 지역 청소년단체 활동과 연계·운영된다.

체인지메이커 활동은 정형적인 회의 형태의 자치 활동에서 벗어나 학생들 삶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는 학생 주도의 활동이다. 지난 4년간 학교 단위, 학생동아리 단위에서 운영하는 활동을 통해 학생이 속한 공동체의 문제를 스스로 능동적으로 해결하면서 학생 주도, 학생 자치 활동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고 있다. 양평교육지원청은 체인지메이커스쿨 운영 지원과 활동 사례 및 성과 공유, 체인지메이커 연수 등을 통해 학교 구성원의 역량 강화 및 예산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 밖에서는 학생이 만들어가는 경기 꿈의 학교를 활성화하고 양평 몽실학교를 신설해 다양한 학생 자치 활동의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윤경 교육장은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양평형 몽실학교를 추진 중이다”며 “마을 자원을 활용해 학생 스스로 배움을 꿈꾸는 몽실학교를 만들고, 몽실길잡이교사 양성, 양평 지역 환경에 맞춘 권역별 주중·주말 몽실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학생들이 활동할 공간 확보를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학생이 접근하기 좋은 서부권, 중부권, 동부권역별로 활동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교직원 사택은 풀옵션…선생님 '행복'해야 학생도 '방긋'

▲ 양평지역 교직원을 위한 신축 사택 조감도.
▲ 양평지역 교직원을 위한 신축 사택 조감도.

 

#쾌적한 근무환경 제공 '찾아가는 맞춤형 지원'

양평은 경기도 외곽에 위치해 타 지역에서 오는 교직원들의 근무 기간이 짧은 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교육지원청은 교직원의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평지역 교직원 사택은 '풀옵션'이다. 교육지원청은 최근 3년간 8억5000여만원을 투입해 기존 5개 동 178실 사택의 벽지와 바닥, LED등 교체, 지붕보수, 주변바닥포장, 쓰레기 분리수거장 설치, 냉장고 및 세탁기와 같은 비품 설치 등을 했다.

또한 38억원을 투입해 2020년 말 준공을 목표로 21실 규모의 교직원 공동사택 신축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교직원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한번 오면 오래 머무는 양평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런 바탕 속에 교육지원청은 '찾아가는 맞춤형 지원'을 실시한다.

노후화된 건물과 소규모 학교가 많은 양평은 학교가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어 시설에 문제가 생기면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교육시설관리센터 직원들이 방문할 때면 늘 반갑고 든든하다.

전기, 가스, 건축, 토목, 기계설비 등 학교 시설물의 주기적인 안전점검, 소규모 수선공사 발주 및 공사감독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학교 시설물 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양평의 교육시설관리센터는 학교현장에서 필요한 사항을 원하는 시기에 지원하기 위해 같은 사업을 묶어 한 번에 발주하는 통합발주 보다는 학교 맞춤형 단독발주를 많이 한다.

지역교육지원청의 행정력이 더 소요되기는 하지만 학교의 필요성을 더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 연구하고, 변화하는 미래 교육환경에 맞는 전문성도 갖추어 나갈 예정이다.

전윤경 교육장은 “양평에는 젊은 교직원들이 많이 있는데, 이들의 주거가 너무도 열악하다. 모든 직원이 우리 집 같다고 느끼게 하고 싶다”며 “직원이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뭐니 뭐니 해도 안전이 최고…학교 주변 CCTV로 철통 감시

 

#지역 기관 모두가 함께하는 '안전지킴'

▲ 양평교육지원청 등 지역 4대 기관이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를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 양평교육지원청 등 지역 4대 기관이 안전한 학교 만들기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양평에서는 2019년부터 양평교육지원청, 양평군청, 경찰서, 소방서와 4대 기관이 협의체를 구성해 양평의 학교안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가고 있다.

분기별 정기모임을 갖고 각 학교에서 학생 안전에 관한 요청 사항을 접수하고 각 기관에 지원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또 소통과 협업을 통해서 해결하는 방식은 일시적 민원 중심의 문제 해결이 아니라 '안전해질 때까지'라는 목표로 운영한다.

협의체는 그간 학교가 개별적으로 해결해야 했던 통학로 개선 및 학교 주변 위해환경 제거 등 학교 밖 학생 안전에 관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학교 주변 방범용 CCTV와 무인교통단속장비 설치해 학생들의 주·야간 통학로 안전을 확보했고, 폐가 정비 및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해 석면 등 유해물질로부터 학생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전윤경 교육장은 “코로나19의 위기 중에 양평의 모든 학교에 열화상 카메라와 마스크 봉사 단체인 '천군마마'의 면마스크, 손 소독제를 포함한 방역물품을 지원한 양평군청, 코로나-19 환자 이송을 맡은 양평소방서, 등하교 안전지도와 청소년 범죄예방을 위하여 늘 우리 곁에 있는 양평경찰서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하는' 4대 기관장협의체가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