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구하우스미술관 기획전 '지구생활보고서'…공생공존 방법 고민 유도
▲ 정찬부 작 ‘피어나다’

 

하나 뿐인 지구에서 인간과 환경이 공생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경기도 양평 문호리에 위치한 구하우스 미술관은 10번째 기획전 '지구생활보고서' 전을 열고 생태계를 구성하는 인간, 동식물, 사물, 환경 개체들의 공생 공존을 위한 실천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는 구하우스 미술관이 2020 지역문화예술플랫폼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것으로 지난달 20일부터 8월30일까지 계속된다.

'지구생활보고서' 전은 지구에서 자연과 더불어 인간이 조성한 환경에서 우리의 삶을 입체, 설치, 디자인, 사진, 영상 작품들을 통해 들여다보고,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개체들의 유기적 관계를 살펴보며 공생 공존의 방안을 떠올려 보도록 기획됐다.

전시는 '지구, 유기적 생명체'와 '대자연, 유한한 생명체 사람', '도시생태계, 순환' 등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됐다.

'지구, 유기적 생명체' 챕터에는 인간이 다양한 생명체와 비생물적 환경으로 구성된 지구에서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사진 조각으로 조각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권오상 작가는 생명체와 비생물적 환경으로 구성된 지구를 탐색했다. 중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송동은 무용지물이란 없다는 관점을 무용지용(无用之用) 작품에 담아냈고, 아오노 후미아키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에서 수집한 페트병으로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버려지거나 폐기된 것을 복원, 재생한 작품을 선보인 패브리커(Fabrikr)는 방치된 나무에 청바지를 이어 붙여 나이테를 연장한 개념을 담은 작품 '결'과 쓰임을 잃고 버려진 의자를 소재로 예술적 가치를 만들어 낸 업사이클 아트(upcycle art) 작품 '채움'을 공개했다.

'대자연, 유한한 생명체 사람' 챕터에서는 인간이 잊고 지낸 대자연을 재현하고 표현한 작품들과 사람도 자연의 일부로써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특정 기술을 이용해 물, 빛, 바람, 온도 등과 같은 자연 현상을 예술적 맥락으로 옮겼고, 사진 예술가 김태균 작가는 동해안 통일전망대 근처의 대진 앞바다에서 촬영한 작품 'If you go away' 작품을 선보인다.

영국 현대미술계의 실험적 작가군 'yBa(young british artists)'를 대표하는 작가인 데미안 허스트는 죽은 동물의 사체를 방부 처리한 작품으로 죽음을 동반한 삶에 대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적 고찰을 제시한다.

세번째 챕터 '도시생태계, 순환'에서는 우리의 도시 생활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선순환을 위한 삶을 제안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정찬부 작가는 플라스틱 빨대를 이용해 동물이나 식물, 무기물의 중간적인 형태를 창조한 작품을 내놨다. 'yBa'의 멤버로 활동한 현대미술 실험작가 게리 흄과 추상표현주의 작가 윌렘 드 쿠닝의 도어페인팅 연작도 만나볼 수 있다.

/박현정 기자 zoey0501@incheonilbo.com

/사진제공=구하우스 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