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출·입국 때 칼, 폭발물 등 위해물품 적발업무를 담당하는 보안검색요원의 이직이 잇따라 월드컵을 한달 남짓 앞두고 항공기 테러 예방 등 정상적인 보안검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보안검색요원들의 이같은 이직현상은 저임금과 열악한 근무조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 처우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인천공항 보안검색업체에 따르면 인천공항 개항 이후 지난달 말까지 1년간 보안검색요원 522명중 253명이 직장을 떠나 이직률이 49%에 달한다. S보안검색업체는 305명중 182명(60%)이 직장을 떠났으며 U업체는 217명중 71명(33%)이 직장을 바꿨다.
 보안검색요원들은 공항에서 출·입국 여행객들이 항공기를 탈 때 테러 등에 이용할 수 있는 위해물품 등을 적발하는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다.
 이같은 업무에도 불구, 이직률이 높은 것은 퇴직금 없이 일괄적으로 1백만원도 안되는 월급을 받는데다 식사비도 월급에 포함되는 등 저임금과 마땅히 쉴 곳도 없는 열악한 근무조건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특수경비원으로 신분이 바뀌었음에도 같은 특수경비원인 인천공항 경비업체 S·J업체들보다도 월급이 턱없이 낮아 생활자체가 어려워 대부분이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안검색업체 관계자는 “항공사운영위원회(AOC)와 임금협상을 벌였지만 항공사는 올해 4.3%의 인상안을 제시해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돼 이직률이 더 높아질까 걱정”이라며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월드컵기간 동안의 보안검색에도 문제가 우려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항경찰대는 보안검색요원은 전문성이 필요한데도 요원들이 자주 바뀌어 보안검색 전문 전경 36명을 배치, 이들 요원과 함께 위해물품을 적발하고 있다.
〈박준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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