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발 47명·교회발 31명 집단감염
지난 3월 옹진군 공무원 확진 이후
두 번째 공직자 전파 사례…부평구 비상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부천 물류센터 집단감염 여파가 사그라들지 않은 상황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감염자가 몰린 인천 부평구에서는 현장 조사를 나간 공무원이 확진되며 구청 청사가 폐쇄되기까지 했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학원강사에서 비롯된 바이러스 전파가 부천 돌잔치 뷔페로 번지기 시작한 최근 열흘 동안 인천 확진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공무원 감염, 행정기관 비상
인천시는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11명 가운데 부평구 공무원 2명이 포함됐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의 감염 경로는 인천에서 두 갈래로 번진 집단감염 사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부평구 본청 공무원 A(42·여)씨는 전날 교회를 현장 방문했다가 확진자와 접촉했다고 1차 역학조사에서 진술했다. 지난달 31일 부평구 목사에서 시작된 교회 집단감염 확진자는 부평구 15명, 미추홀구 11명 등 인천에서만 이날 31명으로 늘었다.
부개3동 행정복지센터 공무원 B(27·여)씨의 확진은 부천 물류센터 집단감염이 접촉자를 통해 전파된 경우다. B씨는 부평구의 한 피시방 근무자인 친구와 함께 거주했는데, 이 피시방 방문자 2명이 전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물류센터 확진자가 피시방을 다녀가면서다.
교회와 물류센터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부평구는 공무원 확진까지 겹치며 비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날 부평구 청사는 폐쇄됐고, 전 직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인천에서 공무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옹진군 공무원이 지난 3월31일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던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에서 투병 중인 어머니를 간호하다가 코로나19로 확진됐다. 하지만 이 공무원이 모친상을 치르느라 양성 판정을 받기 전까지 출근하지 않아 청사가 폐쇄되진 않았다.
▲열흘 만에 100여명 추가 확진
집단감염이 연이어 터지며 인천 확진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245명이다. 물류센터 관련 47명, 부평구 교회 관련 31명이 단기간에 집중되면서다.
특히 지난달 23일 이후 열흘간 인천 확진자는 104명에 이른다. 부천 돌잔치와 물류센터 동선이 겹친 확진자가 발생한 시점부터였다. 이틀 뒤 물류센터 근무자들의 확진이 시작됐다. 물류센터 근무 인원 3717명 가운데 1469명이 인천 거주자로 확인되면서 검사 과정에서 양성 판정이 잇따랐다. 부평구 교회 관련 확진자도 불과 사흘 사이에 30명을 넘어섰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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