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지역의 코로나19 지역전파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28일 인천 계양구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사 안내를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이태원 클럽에 이은 부천 물류센터 집단감염으로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인천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물류센터 관련 인천 확진자는 40명에 육박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2주간 수도권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2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1명(확진일 기준) 추가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나 접촉자는 6명이다. 이들 모두 부천과 가까운 계양구 거주자다. 확진자 중 1명은 같은 업체 고양 물류센터 직원으로, 해당 센터는 폐쇄됐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에서 산발적 확진 사례만 계속됐던 인천은 이달 초 이태원 클럽부터 부천 물류센터로 이어진 집단감염으로 고비를 맞고 있다. 이날 누적 확진자는 194명(오후 8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 100명을 돌파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200명 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1월20일 중국인 관광객이 인천에서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기까진 110일이 걸렸다.

이달 초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학원강사인 인천 102번 확진자에게서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확진자는 급증하기 시작했다. 부천 돌잔치 뷔페에서 물류센터까지 옮겨간 확산세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물류센터 관련 인천 확진자는 39명에 이른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검사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전파 속도가 빨라 접촉자 추적 관리만으로는 차단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다음달 14일까지 수도권 공공·다중시설의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한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의 복귀 가능성도 언급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수도권 연쇄 감염이 우려되고 잠복기를 고려하면 앞으로 1~2주의 기간이 수도권 감염 확산을 막는 데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지금 확산세를 막지 못하고 유행이 계속 커진다면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