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대부분이 운전기사 인건비
코로나로 대면 기피 … 실적도 저조
시흥시가 지역 내 한 사회단체에 위탁 운영 중인 '시흥시 이동복지 빨래방(이하 이동 빨래방)'이 예산 낭비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사실은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가 2020년도 제2회 추경예산 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사업 예산 대부분이 인건비로 지출되고 실적도 미비하다고 지적해 알려졌다.

24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동 빨래방은 2010년 7월 시 금고 운영기관인 농협은행 '시흥시지부로부터 1억5000만원 상당의 '이동 빨래방 차량'을 지원받아 거동불편 노인이나 장애인들의 건강위생을 위한 세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는 2010년 사업 수행기관 모집을 통해 지역에서 활동 중인 한 복지법인을 위탁기관으로 선정해 운전기사 인건비와 차량유지비 등 총 3200만원의 운영비를 투입했다.

올해 이동 빨래방 운영보조금은 총 5933만여원으로 이 가운데 차량 운전기사 인건비가 5130만원이다.

이동 빨래방은 동절기인 12월부터 2월까지를 제외하고 일주일에 4회 운영되는데 사용자가 전화로 사전 신청하면 사회복지사가 가정방문과 상담을 통해 신청 내용을 확인, 회의를 거쳐 세탁 일정과 서비스를 결정하게 된다.

이동 빨래방 운영 복지법인은 지난해 7월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시흥지구협의회와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빨래방 운영에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최근 4년간 이동 빨래방 운영현황을 보면 ▲2016년 146회(1197명) ▲2017년 126회(841명) ▲2018년 106회(549명) ▲2019년 164회(890명)이었고 2020년 5월 현재 5회(330명)에 그치고 있다.

특히 올(2020년) 사업 실적 저조 원인으로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사업개시 지연과 이용자들의 대면접촉 기피 등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의회는 추경안 심의에서 “이동 빨래방 사업 예산 대부분이 인건비 위주이고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실적이 미비하다”며 “무인 빨래방 등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의 지적이 있었다고 당장 사업을 일몰할 수는 없다”며 “하반기에 전문가 등과 논의해 사업지속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