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간 39% 집행…인천시, 추가 지원 불가피

올해 1300억여원에 이르는 인천 시내버스 준공영제 재정 지원 규모가 코로나19 여파로 급증할 전망이다. 승객이 줄면서 감차 운행에도 매달 60억원이 넘는 추가 손실액이 발생하고 있는 탓이다.

12일 인천시 자료를 보면 올해 시내버스 준공영제 재정 지원 예산 1310억원 가운데 지난달 10일까지 504억2000만원이 지출됐다. 3개월여 만에 집행률이 39%를 기록한 것이다. 남은 9개월 동안 지원할 수 있는 잔액은 805억8000만원 규모다.

158개 노선을 운행하는 32개 업체에 지원되는 금액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내버스 승객이 급감하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 1~3월 운송수입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억원 줄었다.

감소 폭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이정두 시 교통국장은 이날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지난달 추가 손실액은 65억원이고, 이런 추세는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시의 설명대로라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분기에만 운송수입금의 추가 손실액은 19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1분기의 세 배에 가까운 숫자다. 준공영제 재정 지원 잔액이 바닥을 보이는 속도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하반기 준공영제 지원에 시 재정을 추가 투입해야 할 가능성도 높다. 2016년 595억3800만원이었던 준공영제 지원액은 2017년 904억3700만원, 2018년 1079억5400만원, 지난해 1271억9000만원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이 국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된 3월22일부터 시내버스를 감차 운행하고 있지만 수송량은 지난해보다 38% 정도 줄어든 상황”이라며 “운수 종사자 인건비 감소 폭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