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된 가운데 올해 1분기 항만 수출·입 물동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은 일반화물 2.5% 증가, 컨테이너 2.1% 감소로 선방한 듯 보이나 수출효자 노릇을 했던 중고차 수출이 이달 들어 급감하면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은 총 3억8892만t으로 전년 동기(3억9899만t) 대비 2.5%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중 수출·입 물동량은 총 3억3273만t으로 전년 동기(3억4824만t) 대비 4.5% 감소했다.

특히 2월과 3월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4.8% 감소하는 등 감소폭이 점차 확대해 코로나19 영향이 가시화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항만별로 부산항과 광양항, 울산항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11.1%, 0.3% 감소했으나, 인천항과 평택·당진항은 각각 2.5%, 5.2% 증가했다.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714만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동기(711만TEU)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했다.

인천항은 중국 춘제(春節·설) 기간 섬유·전자기기 등의 조업일 감소로 대중국 교역량이 10.0% 감소하는 등 일본(-3.5%), 태국(-8.0%) 등 아시아 국가 교역량이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70만TEU를 기록했다.

인천항에서는 1분기는 나름 선방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인천내항에서 월 평균 2만2000~2만5000대 가량 수출하던 중고차 물량이 이달부터 급감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중고차 최대 수출지역인 중동 국가들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현지 은행과 공공기관 운영이 차질을 빚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는 “4월 중고차 수출물량이 6000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5월 하순에 이슬람 라마단 기간이 끝나면 중고차 수출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도 있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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